이제 30대 중반인데
하던 일에 진저리가 날 만큼 물렸단 생각이 들고
돈도 업계 내에서도 너무 못 받는 축에 속했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었어
전에 병을 크게 앓은 적이 있는데
스트레스 너무 심하면 재발할까봐 더 그랬고
퇴사하고 기다렸다는듯이 여기저기 아파서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될지 생각도 못하다가
몸 좀 괜찮아지려니 그래도 만만한 게 하던 일이더라
그래서 그 안에서라도 커리어 좀 전환해 보려고
한창 일하고 있을 나이에 의욕도 있는데 답답하기도 해서
직무를 살짝 바꿔서 의욕적으로 이력서를 막 뿌렸는데
서탈 엄청 하고... 면접 간 곳은 무슨 블랙같이 굴고
면접 몇 번 갔다오니까 내가 그 일에 왜 질렸었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직종 바꿔보려고 또 막 알아보는데
평소 관심있던 장래희망 같은 게 없으니까 막연한 거지
신입이나 다름없을 생각에 조금은 막막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채용 시 마감이라고 적힌 공고가 몇개 떠 있길래
직종 바꿔 서류라도 넣어보려고...
계획 세우고 머리 쥐어짰는데
다 쓰기도 전에 하루이틀만에 다 닫히는 거 보고
문득 나는 왜 이렇게 대책이 없고 겁만 많은 인간인지 싫어져서
무엇이든 주어지기만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너무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져서
그래서 오늘은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지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