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쯤전에 일본에서 워홀했었어
내가 쭉 일하던곳이 있었는데 내가 거기 외국인 1호 알바생이었어
나중에 면접 합격하고 들어가보니 날 뽑은 사원분이 그러고보니 무묭쨩이랑 얘기하는게 즐거워서 뽑았는데
뽑고보니 워홀 비자 가지고 있는 사람 채용할때 회사측에서 준비해야하는게 있는지 외국인 채용은 처음이라 본인들도 잘 모르겠다고
알아보겠다고 할 정도로 진짜 그냥 면접이 아니라 수다만 1시간정도 떨고 나온 잼있는 면접이었어
거기서 좋은 친구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
그중에 내가 인간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선배 두명이 있었는데 정말정말 좋은 사람들이었고
주변을 기분좋게 해주고 항상 밝고 행복한 기운을 주는 사람들이라
내가 그 둘을 태양같다고 태양이라고 불렀었음
나도 선배들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태양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라고 자주 말 할 정도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내가 떠날때가 됐고 마지막 근무 날 모두 모여서 내 송별회를 하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날 뽑아준 사원분이 나한테 이런말을 해줬어
무묭쨩은 항상 태양같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했었지만 무묭쨩은 바람이었어
이곳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
이곳을 더 좋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왜 인생에 그런 순간 있잖아 사진처럼 박혀서 잊혀지지 않는 순간
이 말을 들었던 순간이 나에겐 그런 순간이야
살면서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과분하고 따뜻하고 소중한 말
너무너무 소중해서 지금도 가끔씩 살면서 지칠 때 혼자 조용히 떠올려보며 기운을 내고는 하는 그런 말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내가 일하던곳에 귀신 나오는걸로 유명한 귀신 스팟이 있었어
실제로 귀신 봤다는 사람도 있고 무슨 형체를 봤다 그쪽에만 있으면 몸이 무겁고 이상하다 등등
크루들 사이에서 유명했는데 나는 전혀 아무것도 안보이고 안느껴졌거든
크루 친구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아무렇지도 않게
무묭쨩은 너무 밝고 따뜻해서 유령도 무묭쨩 앞에는 못나타날걸?
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이 말도 내 안에서 따뜻하고 소중한 말로 남아있어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연락 돌리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후기 써봐
혹시 워홀 준비하는덬들 있으면 가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행복한 워홀 즐기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