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취하고 있고 병원 다닌 진 4년정도 됐어 최근에 자살 사고가 심하게 들어서 선생님이 입원 권유하셨고 안한다고 땡깡피우니까 경찰 부르셨어 병원비 낼 자신도 없고 불안해서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선생님이 입원하라고 했다 근데 안 간다고 하니까 경찰 부르셨다했더니 부모님이 입원은 절대 안된다고 노발대발하면서 서울로 오셨어 의사선생님은 입원하라고 하셨는데 경찰이 보호자(부모님)의 의사까지 반하면서 입원을 시킬 순 없다고 부모님 오실때까지 지구대에서 나 보호하고 있으시다가 부모님 오셔서 인계하셨어
엄마는 엉엉 우시고 아빠도 좀 침울해보이셨어
엄마아빠 두분다 나이가 좀 많으셔서 (60대 초중반이셔)
정신병동 입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으셔
가면 사람 취급 안 해주고 주사 맞으면 바보되고 넌 미친 사람이 아니다 그냥 잠 좀 못 자고 불안해하는 거라고만 말해라 나쁜 생각하지 마라 이렇게
칼은 왜 샀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집에 칼이 없어서 샀다고 거짓말했어
사실 나는 칼이 무서워서 집에 칼 같은 거 안 갖다 놓거든
그러면 왜 경찰이 의사한테 듣기론 죽으려고 샀다고 한 거냐 하시길래
몰라 오해한 거 같애 정신과 의사잖아 의심됐겠지 이런 식으로 넘겼어
사실 죽으려고 산 거 맞아 농약 사려고 농약 공부를 좀 하다가
허접해서 들킬 거 같아가지고 그냥 칼 샀어
근데 그냥 부모님 그러고 계시길래 거짓말했어
그러고 부모님은 본가 내려와서 살라고 하셨는데
우리 아빠가 경상도 사람이라 말씨가 좀 거칠고 목소리도 좀 커
나는 지금 너무 예민해져서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스트레스 받거든
그래서 아빠랑 못 살 거 같더라고
근데 어제 더쿠에 물어보니까 응급이나 행정 입원은 비용을 안 내도 된다더라고
그래서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모른대서 말야
부모님 몰래 입원을 하고 싶은데
의사쌤한테 부모님 몰래 응급 입원시켜달라고 하면 시켜주실까
그러면 나 회사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신병동 응급입원 환자라고 알려지는 게 너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