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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마가 꼈나 싶을 정도로 악재가 겹친 후기....
6,519 22
2024.07.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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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출근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할 일이 거의 없고 여유로워서인지 운 좋게 일찍 퇴근하게 되다.


2. 이른 시간에 집에 있는 김에 우리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 마중 갈 생각으로 엄마에게 연락 후 집 앞 버스정류장에 가다.


3. 그런데 갑자기 버스정류장에서 계단같은 턱을 내려오며 땅을 밟다 엄청 크게 발목이 꺾이며 접질리다.


4. 순간 말도 못 할 정도의 통증이 느껴져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


5. 얼마 후 엄마가 탄 버스가 와 엄마와 함께 집까지 절뚝거리며 겨우 오다.


6. 좀 욱씬거리고 아프지만 그래도 멍만 조금 들고 말 거란 생각으로 태평하게 누워서 쉬다.


7. 그런데 점점 양쪽 발이 굉장히 비교될 정도로 더 심각하게 부어오르다.


8. 혹시 내 생각보다 심각한 건가 싶어서 ‘병원에 가야하나?’, ‘이 늦은 시간에 연 곳이 있나?’, ‘근데 이 정도로도 병원에 가나?’ 라는 생각으로 아직 진료 중인 정형외과가 있나 검색해보다.


9. 그러던 중 점점 발을 내딛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해 걸을 수가 없어지다.


10. 결국 저녁을 준비하던 엄마와 이제 막 퇴근한 아빠의 차 타고 급히 응급실을 가 이것저것 검사와 함께 찍어보다.


11.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진단 결과는 .. 한 달 정도 깁스와 목발 하고 다녀야 하며 약을 먹으며 통원 치료를 해야한다고 한다.


12. 심지어 며칠간 아예 걷지도 말고 집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13. 그런데 당장 내일은 최근 내가 수강등록을 한 1시간 거리 성인 영어회화 학원의 개강일이자 내 첫 수업일이다. 


14. 엄마랑 아빠는 계속 그 발로 어딜 가냐며 절대 가지 말라 만류하고, 차라리 그럼 환불 하는게 어떠냐 말씀하시다.


15. 하지만 내가 이직 하고자 하는 회사가 최근에 채용이 떴는데, 지원자격이 조금 높아졌기 때문에 무조건 스피킹 시험을 빨리 봐 점수를 취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16. 만약 학원 없이 혼자 스피킹 시험을 응시하여 어떻게든 점수 취득 후 서류 지원을 하더라도 면접 때 깁스에 목발을 하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17. 머리가 복잡해진 채로 처방된 약을 받아 차 타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아파트 1층에 웬 주민들이 쭉 늘어서 있다.


18. 그 때 20층 사시는 주민분께서 “엘레베이터가 갑자기 고장나서 지금 2~30분 째 수리 기사님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라고 하시다 ...


19. 이게 진짜 뭐지 싶어서 벙쪄있는 와중 수리 기사님이 오시다.


20. 그런데 몇번 확인하시더니 이거 고치는 데에 한참 걸릴 것 같다고 하시며 일단 수리를 시작하시다.


21. 결국 발도 다친 딸을 1층 계단에 계속 앉혀놓을 수 없다며, 늦은 시간까지 힘들게 일하다가 막 퇴근하자마자 딸래미 다친 소식에 바로 응급실 데려가 준 우리 아빠가 다 큰 20대 여성인 나를 업고 집까지 올라오다..


22. 업혀서 계단을 올라가는동안 아빠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괜히 이런 안좋은 상황들이 겹치는게 서러운 와중에 눈치 없이 발은 또 점점 더 아파와서 결국 눈물을 터뜨리다.


23. 내가 계속 아니라고 하는데도 엄마는 자꾸 괜히 엄마 때문에 다친 거라며 속상해하시며 눈물을 보이다.


24. 설상가상으로 주말에는 내가 베이비시터 알바로 매주 돌보는 아이랑 놀아주러 가기로 약속되어 있다.


25. 마지막으로 ... 늦은 시간이다보니 진료 중인 병원이 없어서 응급실로 간 거라 병원비도 엄청나게 깨지다 .......




나 진짜 울어.. 하...

다들 만약 접질렸으면 심하지 않은 것 같아도 꼭 바로 병원 가...🥲

물론 다들 이미 그러고 있겠지만...

(아까 양쪽 발 사진 올리고 이거 병원 가야되냐 물었다가 당장 병원 가란 소리 바가지로 들음)





이건 아까 접질리고 2시간 후 쯤 찍어서 올렸던 사진..........


NCssrV

xJuxcS



정말 너무 우울하고 속상하고 머리 복잡하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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