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가 남편한테 애를 낳을 계획이 있으면 지금 직장에서 더 버텨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그 때는 그럼 낳자! 라는 결론이 내려져서 임신을 3개월째 시도 중이야
산부인과 가서 나랑 남편 둘 다 가임능력 검사, 산전 검사는 다 했고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어
그런데 일련의 과정들을 진행하면서 느껴지는 남편의 불확실한 태도가 있더라구
남편은 티를 명확하게 내지는 않지만, 본인이 납득이 안되거나 마음에 안 들면 은근하게 적극적이지 않고 알아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달까..?
난 그런 성향을 알고 있어서 나이 때문에 시험관을 바로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시험관을 할지 말지 남편도 생각해봐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어
그랬더니 남편이 처음엔 시험관 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아기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에 대해서까지 생각이 확장됐나봐
그러면서 우리도 이렇게 사는 게 힘든데 애를 굳이 태어나게 해서 이 고통을 겪게 하는게 정말 맞는가.. 라는 고민이 든다고 하더라고
원래도 중고등학교 때 이런 비슷한 고민을 했었었다고 하더라구
그런데 이제 실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더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고, 본인도 이거저거 찾아보면서 애를 낳을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함
그리고 본인이 생각할 때 그냥 계속 그렇게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애가 없는 가족의 모습은 잘 상상이 안된다고도 함
남편이랑 얘기해보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를 엄청 애틋하게 생각하더라고.. 심지어 딸이 결혼하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날 거 같대;;;;;;; 남편의 이중적인 생각을 내가 못 따라가겠어서 답답함 ㅎㅎ
남편이 어릴 때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는데 그 때마다 본인은 너무나도 외로운 감정이 들었었다고 하는데 이게 원인인가 싶기도 하구;;
난 그냥 남편의 고민이 끝나고 결론이 내려지길 기다리고 있는 입장인데 그냥 답답해서 글 써봤어
혹시 우리 남편이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애기를 낳았거나 아니면 낳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한 사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