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의식의 흐름주의
우연히 아빠핸드폰 볼일이 있어서 켰는데 왠 여자랑 대화한 카톡방이 열려있는거야
그래서 뭐지하고 위로 좀 올려봤더니 ㅇㅇ씨 사랑해요 라던가 보고싶다는둥 하트 이모티콘까지 써가면서 대화한게 있더라
심지어 이거 보고나면 바로 지우라고도 보내놨더라고
지난주 주말에 가족끼리 집에서 보냈는데 되게 행복했거든? 근데 그날에도 둘이 카톡 주고받았더라
그 여자가 마님은? 하니까 아빠가 3가족같이 있어요 이따 통화해요 이지랄진짜..하
더 빡치는건 아빠 엄마랑 카톡할땐 사랑해요는 개뿔 하트이모티콘 보내지도 않아
나 진짜 너무 충격이고 이거 어디다 말하지도 못하겠어
사실 내가 중딩때도 아빠폰에서 여자랑 대화한거 봤었는데 그때도 어디 말할 용기도 없어서 걍 나혼자 삭혔거든
근데 그때 이후로 거의 10년정도가 지났는데도 아직 저러고 있다는게 너무 충격이야
그 십년사이에 아빠 암걸려서 엄마가 뒷바라지 다해주고 변 이런것도 다치워주면서 개고생했는데 이런 엄마를 두고 바람을 핀다 생각하니까 진짜 피가 거꾸로솟아
그리고 아빠는 동창모임이나 산악회 개많이 다녀서 맨날 나다니는데 엄마는 친구들이 다 거리가 있어서 한두달에 한번씩 만난단 말야 그래서 맨날 엄마가 딴집은 부부끼리 많이 다닌다는데 아빠는 엄마가 먼저 어디 가자고안하면 같이 다닐 생각을 안한다고 했던게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 그럼 지금까지 나다녔던게 시발
근데 개어이없는 점 하나 더 있음 얼마전에 큰아빠 바람핀거 가지고 욕하길래 혼자 속으로 지는;했었는데 ㅅㅂ현재진행형으로 바람피는 주제에 저딴말을 해? 이거 기만ㄹㅈㄷ아니냐
하..근데 이걸 엄마한테는 절대 말 못하겠는게 엄마가 진짜 간이 작고 좀만 충격받아도 심장이 막뛰는 새가슴이란 말야
그래서 충격받으면 어떻게될까 너무 무섭고 가끔 싸우긴하지만 평소엔 사이좋으니까 위선이나마 이렇게 지내는게 낫나 하는 생각도 들어
나진짜 너무 우울하고 아빠얼굴 보기도 싫은데 같이 살아서 이틀에 한번은 마주쳐야돼 아직 돈없어서 독립도 못함
근데 또 만약 독립하게되면 나혼자만 도망치는거 같아서 엄마한테 죄책감 들거같아
뭘 어떻게 해야되지 사실 아빠가 생활비로 매달 백만원 갖다주면서 엄마한테 가끔 짜증내는거도 진짜 개빡쳤는데 지금 정점을 찍음
근데 또 맨날 뭐 먹고싶다하면 인쇼로 다 시켜주고 당근이 취미라 돈벌면 다 엄마주고 막상 같이 놀러가면 너무 즐겁단말야
이 양가감정때문에 너무 힘들다 좋은기억도 많이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야
아빠 나이도 68이라 이제 부모님 건강만 잘 챙기면 사는데 별 문제는 없겠구나하고 맘놓고 살았는데 이런문제가 생길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빠 볼때마다 너무 힘들고 이전처럼 웃으면서 못대하겠어 그리고 이걸 숨기고 있다는게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죽고싶음
나만 아빠랑 거리두니까 둘이서 사이좋게 있는거 보면 더 우울하고..나이제 어쩌면 좋을까
쪽팔려서 어디 말할데도 없고 여기에다라도 털어놓는다 나 이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