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가 자식을 너무도 사랑하겠지만 엄마가 나한테 인간 부적이었단걸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달았어
내 불행을 엄마가 다 막아준거야 이제서야 하나하나 떠오르는거야 무슨 촉이라도 있었는지 나에게 일어날 불행을 엄마는 미리 다 손 써서 내가 덜 힘들게 만들어놓곤 했어 늦은나이에 낳은 무남독녀외동딸 나한테 엄마는 아무것도 바라지않았어 내가 이정도로 했는데 너가 이정도 효도는 최소한 해줘야지 이런것도 없었고 그저 내 행복만을 바랬어 그걸 이제야 뼈저리게 느껴서 무슨 말도 할수가 없어 엄마는 의사들이 대체 어떻게 아픈소리한번 안내고 버티냐고 모두가 놀라던 병상에서도 내가 보낸 내 사진만 보면 이쁘다고 웃었어
병상에서도 나한테 돈 조금이라도 더 남겨줘야한다고 좋아하던 음식 사다줘도 안먹겠다고 더 사오지말라고 고집을 피웠어 결국 오늘 내일 하던시점에 섬망이 오고 정신이하나도 없고 제대로 된 판단이 안됐을때조차도 간병인에게 카드를 안넘기려고 우리딸 줘야된다고 지켜야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전화로 엄마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었는데
엄마는 진짜 내 불행과 사건사고를 막아주는 부적같은 사람이었네
그건 병상때뿐아니라 그 전의 일상에서도 늘 자신에게는 아낀다고 못 먹고 못 입고 떠난 엄마가 허무하고 슬프다 엄마 그렇게떠날거면서 좀더 엄마 하고싶은대로 하고 누리고 떠나지 이게 뭐야 결국 떠나면 그만인데....모든게 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