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몇 차례 실패하고
개떡같은 회사 계속 다니는 게 힘들어서 조금만 쉬려 했는데
퇴사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고를 당했음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는데 이런저런 건강 문제가 겹쳐서
결국 한 반년을 그냥 병원에 왔다갔다 함
겨우 건강해져서 구직하려니 마땅한 곳이 없고
경력직인데 넣고 떨어지기도 하고
면접에서 공백이 왜 기냐길래 설명했더니 못마땅하게 보더라고
(몇 년 전에도 아팠어서 커리어에 공백이 더 있음)
모아둔 게 좀 있었어서 당장 굶거나 하는 건 아닌데
백수가 길어지니까 작은 거 하나 살 때도 지갑 걱정을 하게 됨
하고 싶은 거 있고, 살 돈이 아직은 있어도 그냥 멈칫하게 되고
자꾸 시간은 흐르고 곧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다 보니 마음이 또 조급해지고 그러네
근데 한편으로는
건강 잘 나았고 멀쩡하니 다행이고
당장 굶거나 어디 손 벌릴 일은 없으니 다행이고
그동안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났고
아픈 동안 뭐라도 하려고 소소하게 자격증 공부 시작했는데
이런 거라도 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자고... 노력하는 중
비슷한 사람 있으면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