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고모부 덕분에 인생이 달라지고 있는 중기
6,263 64
2024.06.27 23:19
6,263 64
고등학생 때 왕따를 당한 이후로 늘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이었고 언니랑 매일 비교당하면서 살았고 뚱뚱하고 살 빼려는 의지도 없고 엄마가 시키는대로만 살았어 늘 우울했어


대학도 엄마가 가라고 한 학과 갔는데 나랑 너무 안 맞아서 꾸역꾸역 다니다가 휴학하고 사정상 고모부네 집에 잠시 얹혀 지냈어


엄마는 내가 거기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살도 안 빼고 방에 처박혀만 있는 거 듣고 또 언니랑 비교하고 니 알아서 나가 살라 그러고... 그날따라 너무 우울해서 혼자 울고 있었는데 그걸 고모부가 우연히 보셨나봐


다음 날 얘기 좀 하자고 거실로 부르시더니

고모부가 하는 말 따라할 때마다 5만원 줄게 하시면서

처음에 5만원 올려두시고는

나는 ㅇㅇㅇ(언니)도 ㅁㅁㅁ(엄마)도 아니고 ㅂㅂㅂ(나)다

이러시는 거야.. 내가 상황파악이 안 돼서 쳐다만 보니까 5만원 받고 싶으면 얼른 따라하라고

얼떨결에 따라했더니 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고... 언니나 엄마 인생 아니고 너 인생이니까 너 하고 싶은 게 뭔지 여기서 지내는 동안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엄마 말 듣지 말고 너 뜻대로 하라고... 막 조언을 해주시는 거야


그러고 또 5만원 올려두시면서

나는 내가 돌본다

또 따라하라고 하시면서 내 몸 내 마음 내가 안 챙기면 아무도 안 챙겨주니까 건강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된다고 고모부가 억지로 시킬 수 없으니까 너가 필요한 게 뭔지 잘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잘 보살피라고

대신 병원이 필요하면 병원에 같이 가줄 거고 같이 할 벗이 필요하면 고모부도 같이 다이어트를 할 테니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말만 해달라고


그렇게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시는데 어느 순간부터 눈물이 미친듯이 흐르더라 내가 힘든 순간에 날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막 우는데 고모부가 아 나는 요즘 애들은 잔소리 할 때 돈이라도 주고 해야 된대서 그런 건데 나 좀 MZ같지 않았니?ㅋㅋ 이러면서 괜히 분위기 풀어주시고 나 진정될 때까지 토닥토닥 해주셨어


그날 자는데 많은 생각을 했고 그 다음 날부터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일단 무작정 걸었어 난 휴학생이니까 남는 게 시간이라 매일 2시간씩 걷다보니 생각 정리도 좀 되고 살은;; 아주 미미하지만 조금 빠졌더라


무엇보다도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 우울에 잠식당할 것 같을 때는 고모부가 해주신 말씀 혼자 마음 속으로 되새기면서 마음 가라앉히고 아직은 생각만 하긴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몇 개 생각해봤어


오직 고모부의 저 말들 덕분에... 인생에 의욕이 좀 생긴 것 같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중기라고 썼지만 언젠간 후기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볼게

목록 스크랩 (2)
댓글 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x더쿠💄] 화제의 그 컬러 쿨핑온탑!💞 글로우로 등장! #글로우픽싱틴트 New 3컬러 체험 이벤트!!! 612 06.28 34,06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47,5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502,3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72,08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126,3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96 그외 엄마랑 싱가포르 가는데 이것저것 추천받는 중기 1 16:33 92
179095 그외 내가 유난이고 강박인지 의견 부탁하는 후기 9 16:14 299
179094 그외 주말에 다들 뭐하는지 궁금한 중기 5 15:45 244
179093 그외 3년 치위생학과 나왔지만 취업안한 초기 12 14:33 796
179092 그외 아파트 매수 중기 1 14:27 415
179091 그외 친구 출산선물 좋았던 것 후기 부탁해 17 11:04 945
179090 그외 교토 청수사는 절인지 신사인지 궁금한 후기 7 10:45 953
179089 그외 내 얼굴이 되게 커보여 9 10:24 844
179088 그외 할머니 육아하면 티비 시청 내려놓아야하겠지..? 75 10:02 2,343
179087 그외 외모 자신감을 올리고 싶은 후기 5 09:55 812
179086 그외 집에서 밥은 누가하는게 맞는가? 18 09:33 1,465
179085 그외 후회되는 일이 자꾸 생각날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한 중기 3 08:47 506
179084 그외 비과학적이더라도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확신?하는 덬들의 이야기가 듣고싶은 중기 5 05:12 1,052
179083 그외 디지털 디톡스하면 여가 시간에 뭘하는지 궁금한 초기 7 00:19 2,014
179082 그외 제습기 따뜻한 바람때문에 고민이야 ㅠㅠㅠㅠㅠㅠ😢 16 06.29 3,002
179081 그외 과외 학생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잡히는 중기 6 06.29 2,535
179080 그외 자취방 제습기 용량이 고민인 초기 6 06.29 1,392
179079 그외 남자친구가 운전 연수 시켜준 후기 16 06.29 2,510
179078 그외 이거 체력 많이 낮은건지 궁금한 후기 21 06.29 2,574
179077 그외 재수하는데 절박하고 간절함을 찾고싶은 마음이 간절한 중기 16 06.29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