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우울, 심한 불안으로 한달째 치료 중인데,
오늘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공황이 심하게 왔어.
병원에는 약 더 먹어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단호하게 진정하고 불안 원인 생각해보고
병원 내원하라고 했는데
문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수가 없어서
그냥 집에서 버텼어
호흡 깊게 하면서 최대한 진정하면서
원인을 차근차근 생각해봤는데....
월말이라 일이 많이 밀려있어서 압박감이 심했던 것 같아.
업무 일정은 조율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고
외출도 했고, 저녁도 먹었고, 약도 먹었고, 운동도 했고
집에서 밀린 일 하는 중인데,
자꾸 강아지가 문 긁는 것처럼 샥샥샥샥-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다들 옆에 있는데 나만 들린대
아무도 안 들린대
그 방에서 들려서 한참 앉아있었더니 딴 방에서 들리고
그 방 문을 닫으면 몇분 간격으로 들리고
지금은 문 열어두고 일하는 중인데 계속 샥샥샥샥-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
길게 긁었다가 짧게 긁었다가 자꾸 들려
근데 그 방에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안 들린대
문 닫으면 더 심하게 들려서
문 열어뒀는데도 들려
근데 안 들리는지 그냥 자고 있어
점점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섭다
사실 며칠 전부터 자고 있으면
새벽에 누가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는 소리가 다른 방에서 들려서
아이가 핸드폰 몰래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애들은 둘 다 자고 있어
근데 어디에서 들리는건지 자꾸 영상 소리가 들렸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