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가 지면 정말 캄캄한 동네에 살고있어서, 스카에서 공부를 오후 8시까지만 하고 집에 들어가. 그래야 나도 집갈 때 안무섭고 가족들도 걱정을 안하셔. 그러다보니 남들은 11시까지 밖에서 공부하다가 집들어가서는 편하게 잠만 자는데.. 나는 남들보다 몇시간을 일찍 들어가다보니 자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더라구.
그래서 자기 전까지 단 10분이라도 공부를 꼭 해야된다는 강박관념이 2월부터 나를 괴롭혔어. 저녁에 집 들어가면 피곤하니까 당연히 집중도 안됐지. 매일 이렇게 자기 전 몇시간을 고통스럽게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있었고.. 그 다음날엔 항상 자책하고 피드백이라는 명목으로 나를 괴롭히고 숨막히게 해왔어ㅠ
어제도 평소처럼 오후 10시쯤에 억지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공황발작 증세가 나타났어. 그 증상 이후로 불안장애 증상도 갑자기 심해져서 심장이 밤새 너무 빠르게 뛰길래 잠도 아예 못잤어.
내가 한계에 이르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으려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우선 내일 정신과 예약하려구. 정신과 약을 꼭 처방받을 생각이야. 그런데 진료까지 적어도 한달은 기다려야할 것 같아서... 그 동안 내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잘 모르겠어....
사실 약 복용을 하더라도 내가 계속 나를 몰아세우고 자책하고 괴롭히면 약 먹으나마나잖아... 내 사고방식을 뜯어고치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ㅠㅠ?
정신병 증상이 갑자기 발현이 된 이 시점에, 내가 증상 다 무시하고 채찍질하고 살기 또는 잠시 모든걸 내려놓고 쉬기... 이 둘 중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내 정신병 증상의 강도가 정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사람 한명 살린다 생각하고 도와줘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