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3개월에 한번씩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치매 관련 진료를 받으셔
작년에 100% 곧 치매 진단을 받올것이고, 바로 문 앞에 있는 단계라고 진단을 받았어
검사에 따라서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치매 유전자는 확실히 있고(피검사 결과)
뇌 촬영결과 노화가 원래 나이보다 20년 더 진행된 상태이지만
문진과 인지 검사 결과가 애매한 상황 (우수한 영역도 있음)
(매일 규칙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계시고, 매일해야하는 아빠의 심부름, 문제지 풀기 덕분이라 생각)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은 '갑자기 확 나빠질 수 있다'
왜냐면 뇌 노화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여튼 이러한 상황에서 엄마는 3개월에 한번씩 서울에 오셔
그간 지방에서 치매 관련해서 정확한 진료를 받지 못했고,
특히 지방에서 다니시던 신경과 약 관련하여 서울 선생님께서 속상한 이야기와 객관적인 정보들을 전달해주신터라
현재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태거든
지방에서 서울까지 3개월에 한번씩 오시게 하는게 자녀들 욕심일 수도 있지
그래도 당장 지방에서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해서 작은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3개월에 한번씩 서울에 오셔
보통 진료마치고나면 부모님댁으로 내려가기전까지 만 하루 정도 시간이 있어
대부분 어딜가서 뭘하든 시큰둥 하시고 별로 안 좋아하셔서 자녀들은 이 시간동안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어
어느날부터 아빠와 함께 계시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시더라고
어쨌든 엄마와 만 하루의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때 가장 좋아하셨냐면
- 다이소에서 봉숭아 물들이기 키트사서 다같이 봉숭아 물들였을때
- 대바들, 코바늘로 뜨개질 하셨을때 (집중 시간도 길지만 집중도가 어마어마 하셨음)
- 네이버 한자 사전에서 쓰는 획 순서에 따라 글씨 써주는거 나오는 화면 있는데 그 화면을 집중해서 보심 (이름 쓰는법 잊지 않으려고 그러시는 것 같음)
- 동대문 신발가게 구경하고 쇼핑한거 (여기 왜이렇게 다들 친절하시고 가격도 저렴한지/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시는거 다 신어보고 3켤레 샀는데도 55000원)
동대문 신발가게가 정말 좋았던게 인터넷으로 더 저렴하고 이쁜 것들 구입할 수 있겠지만
직접 신어보고 만져보고, 곱다/예쁘다 등등 서로 만져보며 의견교환도 하고,
당장 만족감도 느낄수 있었던 것도 컸던것 같아
맛집, 카페, 관광지, 공원, 백화점, 쇼핑센터 등등은 이제 완전 싫어하셔서
서울 오시면 어디가서 뭐하면 좋아하실지 고민이 많아
엄마 하고 싶은거 하자하면 그 채널만 보시거든
아이넷? 하루종일 노래 공연하는 것 나오는 채널
그 채널 어르신들 많이 보실텐데 중간중간 체조 따라하기 같은것도 나오면 좋겠다
그래도 아이넷 채널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셔서♥︎
우리집의 경우 자녀들이 못하는 효도 대신하는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