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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데 오늘 만나서 기념품 선물 줬거든
둘이서 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했어
내가 저녁 먹었냐고 물어보니까 집에 가서 엄마가 차려준 맛있는 반찬에 밥 먹을거라 해서 그때 멈칫 예상하긴 했는데 ㅋㅋ.. 선 긋는 느낌이 나더라고
그래서 밥 먹자는 말을 못 꺼내고 있다가 버스 타기 직전에 나중에 밥이나 같이 먹어요~ 하고 내 나름대로 정말 가볍게 던졌는데 거기서 상대도 확 눈치챘나봐
그러면서 내 머리를 톡 치고 급하게 버스를 타러 갔는데 바로 디엠이 왔어
“나 좋아하지 마셈😛” “저 하루하루 겨우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라고..
정류장이 우리집 앞에 있고 어디 사는지 얘기하다가 나는 여기 산다고 했거든
나보고 잘 사는구나 하고 미래 얘기했던거 곱씹어 보면 그쪽은 집안 사정이 안 좋은거 같아
그런거 때문에 나랑 벽을 느낀건지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다정이 죄였던 사람인건지 것도 아니면 26살 먹고 내가 연애 경험 한번 없어서 친절과 사랑을 구분할줄 몰랐던 사람인건지 너무 너무 속상해..ㅠㅠㅠㅠㅠㅠㅠ
살면서 이런 다정함은 처음이었고 우리집 잘 살지도 않아 잘 살면 억울하지도 않겠다 야.. 소득분위 3분위고 집에 돈 없어서 뷔페 알바 하나 더 시작했고 아빠가 실직하고 외국으로 튀어서 내가 가장 노릇 하고 있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왜 혼자 벽 느끼고 차단해? 차라리 딱 잘라서 거절하던가 왜 던져보냐구..
그래서 내가 “당황스럽네요..” 라고 보냈더니 “휴 아니면 말고”래 ㅋㅋㅋㅋ..
내가 안 좋아해주는게 그쪽에겐 그렇게나 다행일 일이야? 막 안도할 일인거야?
그럴거면 잘해주지나 말지 선물은 왜 받았고 가기 전에 내 머리는 왜 만지고 갔고 왜 마지막까지도 잘해줘서 용기도 못 내게 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
결론은 다 망했다는거지 하하하
좋은 결말 기다려준 덬들아 정말 미안해 세상이 드라마 같지가 않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