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기억하는 덬들도 많겠지
나도 놀라기도 하고 먹먹한 기분이었는데
돌아보니 그 날 이후 내 삶에도 변화가 생겼구나 싶어
당시에 나는 세 번째로 다니던 정신과에 발길을 끊은 상태였어 근데 스퀘어에 댓글에서 어떤 덬이 그러더라고
의사랑 안맞을 수 있으니까 힘들겠지만
맞는 의사 찾을 때까지 다른 병원을 가봐야 한다고
덕분에 한 번 더 가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
그리고 병원 가기 전에 실비보험도 들었어 (이것도 정말 잘한 일이었어)
네 번째 병원에서 병명도 정확하게 알게 됐고 의사 선생님도, 데스크 선생님들도 다정하고 섬세한 분들이셔서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었어 지금도 계속 치료하고 있어
완치는 어렵다고 해 솔직히 나아졌다고 하긴 어렵고
그래도 왜 아픈지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약이 있으니까
이런 도움마저 없었으면 버티기 힘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자책하던 때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던 그 날
누군가가 써주었던 댓글 하나로
삶을 좀 더 견뎌낼 수 있었다고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한번쯤은 쓰고 싶었어
그리고 종현이를 그리워하는 덬들에게도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