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병행처방금지 시켰다가 맘카페 난리난 제왕절개 후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실제 사용 후기임
원덬은 아기 낳은지 1년 다 되어감
내가 아기 낳을때에는 전공의들 뛰쳐나가기 전이어서 나는 대학병원에서 출산했음
엄청 고위험 산모는 아니었지만 40대 초산이라 대학병원에서 고위험 산모로 분류해서 받아주었고, 고령 초산 -_- 이어서 제왕절개 하고 싶다는 내 뜻을 그대로 수용해주었음
산과 교수님도 내 나이가 되면 골반과 자궁 주변 근육이 굳어있어서 산도가 잘 안벌어지고 진통만 20시간 하다가 응급제왕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냥 날잡아서 선택 제왕수술 하는것이 좋을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비보험이긴 한데 페인버스터 달겠냐고 해서 달아달라고 했음
무통주사는 요새 마약으로 유명한 펜타닐이고, 페인버스터는 리도카인임
무통주사는 수액이랑 같이 펜타닐이 정맥혈관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페인버스터는 제왕절개 부위에 가는 선을 심어서 극미량의 리도카인(국소마취제)를 계속 절개부위로 들어가게 하는 것임
무통주사는 약간 전신을 몽롱하게 만든다면, 페인버스터는 절개부위를 마취시켜서 직접적인 통증을 경감해줌
효과?
나 수술을 오후 3시에 했는데 다음날 아침 8시부터 걸어다녔음
딱 PT 할때 복근운동 빡세게 한 날 다음날 정도의 통증이어서 수액걸이 잡고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었음
40대 산모가 제왕절개 다음날 아침부터 수액걸이 잡고 복도 걸어다닌다고 병동 간호사쌤들 레지던트 쌤 교수님 다 칭찬받음
그런데 내가 수술 다음날 부터 걸어다닌건 내가 강인해서가 아니라 페인버스터빨로 걸어다닌 것이라는 것이 밝혀짐
페인버스터나 무통주사는 입원기간 내내 맞는것이 아니라 48-72시간 정도 맞는데
나는 3일차에 페인버스터를 먼저 떼고 무통주사를 나중에 뗐는데 페인버스터 떼고 나서 극심한 격통에 시달렸음
수술 다음날 아침 8시부터 병동 걸어다니고 병원 찾아온 가족들과 잡담하던 내가 갑자기 거동도 못하는 환자가 되어버림 ㅋㅋㅋ
오히려 무통주사 떼었을 때에는 통증의 변화가 크게 없었음
그렇게 페인버스터 떼고 나서 하루정도 쌩고생하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됨
출산 앞둔 임산부 덬들아
혹시 제왕하게 되면 페인버스터 꼭 달아달라고 해라
페인버스터 효과가 50% 정도밖에 안되어서 산모들 효과가 복불복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페인버스터 효과나타나면 훨씬 편하다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다녀야 유착 안되니까 일단 무조건 페인버스터랑 무통주사 달아봐봐
참고로 국립대 대학병원 1인실 4박 5일 입원하고 선택 제왕하고 비급여 페인버스터와 급여 무통주사 달고 해서 총 자기부담금은 170만원 정도 나왔음
1인실 쓰니까 좋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