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이라고 동네병원에서 반년을 허비하다가
큰 병원에서 폐암 4기 진단받고
여명 반년~일년이라고 듣고 치료 시작했는데
일년 반이나 버텨주고 갔어
더이상 약이 없다고 항암 중단하고
한달만에 황달와서 그렇게 가고싶던 여행도 못가고
결국 병원에서 갔지만
그래도 마지막 우리가 지키고 보냈고
마지막은 아파하지 않고 인상도 안 찌푸리고 조용히 가셨어
엄마랑 나랑 아빠 짐 정리하면서 일부러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
셋이서 여행 한번이라도 더 갈걸 그랬다 싶어
부모로서 남편으로서 부족한 점 많은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아빠 평소 원했던대로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하고싶은거 맘껏하고 사랑받으면서 살라고 기도했어
이제 엄마 나 둘이 열심히 살아야지
다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