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3~4년 정도 사회공포증+우울증으로 일상 생활 제대로 못했었는데 주변에 힘든 사람이 너무 많음. 정병인 자석처럼 가족 친구 포함해 너무 많은데, 내가 제일 정서적 서포트를 크게 하고 있음. 근데 나도 정신이 나약하니까, 스스로 방어하려고 들어도 그렇구나~ 하고 걍 마음을 안 쓰게 된 것 같아
친구 구급차 불러줄 때도 동생 자해할 때도 이젠 걍 그러려니~ 함. 아마 그쪽에서도 내가 하나하나 마음 써주다 같이 박살나는 것보다는, 영혼없이 반응해도 계속 곁을 지켜주고 이야기 들어주면서 안 떠나는 게 더 도움되는 느낌? 이라서 이런 변화가 대단히 슬프거나 서럽진 않고.... 당사자한테도 나는 약한 사람이지만, 지치지 않고 너를 오래 지키고 싶으니까 큰 에너지를 쏟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놨음. 오히려 고맙다고, 떠나지만 말아달라는 얘기도 들었어. 서로 오케이임ㅇㅇ
근데 가끔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도 스위치 전환을 못해서 도리어 상처주게 되니까 좀 곤란해.... 전에는 눈치 없어도 감정적으로 엄청 예민하고 공감이나 이입이 강해서 위로는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눈치도 없는데 감정적으로도 너무 무뎌지니까 종종 실수해. 친구는 차라리 지역도 다르고 좀 둔감한 편이라 문제 없는데, 같이 사는 동생이 나랑 닮은 예민한 애라 큰일이당 자꾸 내가 별 말 안해도 혼자 부딪치고 긁힘ㅠ
나도 작은 말에 금방 깨지던 시절 있어서 이해는 가는데, 아무래도 내가 자해 원인이 되는 건 암만 무뎌져도 좀 마음이 불편해서. 걍 미연에 방지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 균형 맞추는 게 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