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화할때마다 좋은 내용이 아니라 미안해
엄마에게 내가 기댈수 있는 에너지가 없고, 그걸 매일 까먹고 연락을 해.
힘들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
카톡 오간 걸 보면 엄마는 나한테 광고문자밖에 안보내더라.
안부전화라도 하면 교회일만 얘기하고, 나또한 힘든 거 얘기하고..
우리는 서로 각자의 말만 해. 엄마는 아들, 언니가 집에 가면 두부라도 해놓지,
근데 내가 예전 본가 갈땐 있는 반찬으로 그냥 먹었어.
나는 엄마를 귀찮게하면 안되니까.
그래도 되는 자식, 그러면 안되는 자식중에서 나는 아무거나 줘도 되는 자식, 한번도 괜찮냐고 묻지 않아도 되는 자식이야.
이제 연락하지 않을게 여태 자리도 못잡고, 약이나 주워먹는 살만 뒤룩뒤룩 쪘다, 한번도 시작한 걸 끝낸 적 없다. 해도 그딴 일만 골라서 하냐 남탓하지마
왜 남들처럼 무난하지 못하냐. 난 옳은 소리만 한다
나는 이말만 엄마한테 들었어.
내가 그동안 엄마한테 원하는 건 괜찮다 란 세글자였는데, 그것도 내 욕심이었네 엄마, 아무리 함부로 말해도 그냥 참는 자식이라도 상처는 받고 오래가.
똑똑한 언니도, 자랑스러운 아들이 아닌, 나도 가끔 어려운 자식 대하듯 존중해줬으면 했어.
내가 무슨 말을해. 어차피 엄마에겐 내 말이 들리질 않을텐데, 헛소리일텐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알아줬으면 해서 보내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 앞으로 연락 안하고, 조용히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