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창들은 대부분 전업이고 동창모임 중에 맞벌이하는 친구(자녀있음) 하나, 맞벌이 하는 나(자녀없음) 이렇게 있어
건네는 말로는 일하는거 멋있다, 대단하다 이러는데 무심결에 얘기하다보면 여자가 결혼해서도 일하는걸 약간 짜치는 상황(?)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
남편이 능력이 없어서, 돈을 많이 못벌어서, 아니면 말못할 돈문제나 속사정이 있어서 여자가 밖에 나가서 힘들게 돈 번다는 식의 얘기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남밑에서 굽신거리면서 일을 왜 하냐 나는 집에서 왕 노릇할거다 밖에 나가서 몇푼 되지도 않는 돈 벌자고 굽신거리기 싫다 이런말을 만날때마다 하는데
그런 생각이야 자기 가치관이니 바꾸라마라 할수는 없지만 굳이 왜 맞벌이하는 나랑 다른 친구 앞에서 저런말을 할까?ㅠ 싶어
외벌이 하는거 본인이 능력없어서 그런거 아니야?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해도 -내 생각 절대 아님!! 나도 자녀가 있다면 외벌이를 심각하게 고려했을거야 예를 든거야 오해말어- 이걸 외벌이 하는 친구들 면전에다 대고 말하는건 잘못된거잖아ㅠㅠ
솔직히 남편들 벌이 별반 차이 안나고 - 공유 안하지만 남편들이 대기업이라 얼추 다 짐작, 대기업 아닌 친구는 아무도 안물어봤는데 먼저 남편 연봉 오픈함
더 대놓고 말하면 저 맞벌이하는 친구가 친정도 제일 잘살고 남편도 제일 잘버는데......ㅠ
대부분 먹고 살려고 일하는건 맞지만 그래도 각자 나름대로의 목표도 있고 인정욕구도 약간씩은 있는게 자연스럽잖아 적어도 나는 그렇거든
나도 먹고 살자고 일하는 거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짜증나고 힘들고 그렇지만 이맛에 일하지 싶은 때도 있고 내가 해놓은거에 뿌듯함도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거든
무엇보다 혼자 벌다가 둘이 버니까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고 돈 모으는 속도가 몇배로 빨라지는 걸 경험하니 이걸 놓기 싫은 마음이 제일 커
아직 젊고 능력 있으니 불러주는데 있고 그나마 하고 싶은 일/잘하는 일을 살려서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일하고 10년 내에 은퇴하자 이런 마음인데.... 먹고 살려고 일하는게 어때소 따쉬ㅠㅠㅠㅠ
내가 동창들하고 싸우거나 손절을 할건 아니지만 전업해도 그러려니 일을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어려운건지
그냥 다 떠나서 여자가, 특히 결혼한 여자가 일을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남편 능력이나 트러블과 결부지어질 일인지... 싶어서 좀 씁쓸하고 속상해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