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라 아이 혼자 돌보기 힘들어서 출산 직후부터 쭉 친정에서 머물고 있는데 확실히 친정 도움을 받으니 몸은 편한거 같기는해. 근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다보니 아기랑 나랑 애착이 잘 형성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 주양육자가 할머니가 되고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우리 애는 날 보고 잘 웃어주지 않아ㅠ
웃긴 웃는데 그건 우리 둘이 있을때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보기만 하면 좋아서(특히 할아버지) 방긋방긋 웃고 난리나는데 나는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그냥 멀뚱히 보거나 가끔 자기 기분 좋을때 희미하게 웃어주는게 끝ㅠ 어쩔땐 자기가 보고있던거에 꽂혀서 아무리 불러도 쳐다도 보지 않을때도 있구ㅠㅠ
주말에 아빠가 오면 아빠 소리만 나도 눈이 동그래지고 막 웃고 그러는데
유! 독! 나한테만 먼가 시큰둥한 느낌...
잠은 나랑 자는데 낮잠자고 일어나서 나랑 눈 마주치면 그때는 그나마 좀 웃어주는 편이구..
암튼 이렇다 보니 아기가 괜히 나만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고ㅠ
모유수유 때문에 단유때까지도 엄청 고생했었는데 먹기 힘들어하는 아기한테 내가 억지로 모유만 고집해서 엄마한테 안좋은 인식?이 심어진건 아닐까 괜히 후회만 되고ㅠㅠ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시간 지나면 다 엄마 찾게 되어있다 조카들도 그랬다 그러는데...
뭔가 괜히 조바심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한테 괜히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다ㅠ그렇다고 남편있는쪽으로 이사가기엔 너무 인프라 안좋은 동네라 이사갈 엄두도 안나고...
아기는 너무너무 이쁜데 이럴때마다 울적해지고 슬프고 그러네 허허.. 시간이 약이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