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 아빠는 화낼때가 아니면 엄마한테 말을 안 함 그냥 뭘 물어봐도 다 무시함
엄마가 수차례 사과해봤는데 아무 소용 없었고
아빠는 원래 폭력적인 성향이 좀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가족한테도 돌려짐 (때리진 않았지만 매번 윽박지르거나 등등...)
엄마는 아빠가 무서워서 눈도 못 쳐다보고 살았음
근데 아빠가 옛날부터 나만큼은 좋아했기 때문에 나한테까지 그러진 않았음. 그래도 역시 엄마 관련 얘기를 하면 말을 안 함
그러다 최근에 아빠가 몸을 다쳐서 수술을 하고, 아빠가 하던 일을 혼자할 수 없어 엄마랑 같이 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전에 아빠 가게에 10년 이상 알고 지내면서 일을 도와주는 아줌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됨.
그리고 증거는 없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불륜이 너무나 의심되는 상황이고(단골손님들의 말이나 엄마가 실제로 보고 느낀 분위기 등) 그 아줌마는 지금도 가게에 손님으로 자주 찾아오고 엄마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다정하게 대화하고 장난친다 함
엄마가 아빠한테 추궁하기 시작했지만 역시 아빠는 아무런 말도 안 하는데
엄마는 밤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울고....워낙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라 지금 너무 걱정되는 상황임
내가 20년동안 엄마에게 이혼을 몇번 권유해봤지만 옛날에는 혼자 살 자신이 없어서, 신혼때 아빠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등등으로 못 하겠다고 했고
이번에 내가 얘기했을 때는 억울하고 괘씸하고 돈이 없어서 못 하겠다고 함
(참고로 엄마가 예전에 모은 돈은 전부 아빠에게 줬고 지금 집안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빠 빼고 아무도 모름)
이런 상황에서 엄마가 나에게 아빠랑 대화해봐달라고 도움을 구했는데
아빠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말을 해도 엄마 관련 얘기면 입을 닫아버려서
그리고 이혼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엄마가 아빠 돈을 가지고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