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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필라테스 7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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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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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 보고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음! ㅎㅎ


나는 20대 중후반에 큰 사고를 겪었어

그때문에 온몸 근육이 항상 긴장되어 있었고

몸의 상태 자체보다는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극도의 우울감을 겪음

몸을 좀 편안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 + 시간이 많았기에 처음으로 필라테스를 하게됨


아프기 전에 헬스 피티를 꽤 빡세게 했었는데 필라테스 갔더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셨어.

비대칭이 너무 심함 (사진 찍었더니 어깨가 수평이 아니라 완전 대각선)

앞벅지 + 종아리 근육이 너무 타이트하고 지나치게 발달됨

라운드 숄더 + 거북목

아마 내가 좋은 피티를 못 만났던거 같아. 근육량은 많으나 몸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였고 그것때문에도 더 힘들었을거라 함.


필테를 시작하고 나서 몸의 타이트함을 푸는 거에 제일 집중했어

그리고 어깨 불균형 맞추는 거. 나중에 알게된 건데 어깨 자체가 아니라 나는 옆구리 근육이 양쪽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오른쪽 옆구리가 잡아주지 못하고 있었고 그것도 어깨 비대칭에 영향을 주더라구.


몇달간 필테를 하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어!

일단 몸이 굉장히 말랑해지면서 또 필요한 근육들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어. 코어, 엉덩이, 등.

굽었던 어깨와 목도 많이 펴졌고

그걸 실감한 건 사진도 있었지만, 실제로 건강검진 기준으로 키가 2.5센치 자랐어. 나는 160중반에서 160 후반의 키를 갖게됨! 실제 수치의 변화를 보니까 뭔가 이 운동의 효과에 더 믿음이 갔어 ㅎㅎㅎㅎ


나는 식단은 하다가 말다가 했기 때문에 급격한 체중 변화는 없었지만

몸매가 교정되면서 같은 몸무게에도 날씬해보이기 시작함

평생 통통한 몸매 + 몸선 안예쁨 으로 몸매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일단 어깨라인이 기가막히게 예뻐졌어. 여전히 통통한 몸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어깨만 보면 아주 여리여리해짐. 그덕에 결혼식 때 예전엔 상상도 못했겠지만 로망이었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어ㅎㅎ

그리고 또다른 큰 변화는 종아리였어. 학창시절 치킨다리라고 놀림도 굉장히 많이 받았던 내 최대 컴플렉스였는데, 날씬한 종아리를 타고난 사람들만큼 매끄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종아리 알이 굉장히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일자종아리에 가까운 종아리가 됨.


또 가장가장 좋은 점은 내 몸에 대한 통제감이 생겼다는 거야.

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오기 시작하니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도 점차 줄어들었고 자신감도 생겼어

너무 좋은 쌤을 만나서 나를 4년간 정말 배려해주시고 내가 필테 중간에 우울해하거나 하면 달래주시면서 운동도 너무 잘 가르쳐주셨어

쌤이 결혼하고 이사가면서 그만두게 되었을 때 둘이서 펑펑 울었어


나는 필라테스 덕분에 운동에 더욱 취미가 생겼고

그 덕분에 우울증도 많이 극복하고 새로운 일도 시작하게 되었어


이후에 센터를 바꿔서 클래식 필라테스라는 걸 하기 시작했음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게 컨템퍼러리 필라테스이고 이건 최초의 필라테스 동작에서 많이 변형하고 수정된 동작들을 하는거고 나는 상대적으로 따라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고 느꼈어

클래식 필라테스는 조셉 필라테스가 고안한 시퀀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건데 한 시퀀스가 긴 거는 정말 길고 그만큼 동작의 연결성을 중요하게 봐

기구도 살짝 다르고 동작도 조금씩 달라

컨템을 할 때는 유산소도 앞서 병행하는 식이었는데 클래식은 내내 필라테스 동작만 해

그래서 운동량이 부족한 거 아닌가? 했는데 그렇게 해도 땀이 나고 더 힘들더라고

클래식 쌤과도 2년 정도 배우면서 몸이 더더 옳게된(?) 방향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클래식은 코어를 파워하우스라고 부르는데 시퀀스내내 파워하우스를 잘 잡게 하면서 코어힘이 많이 길러졌어

나중엔 굉장히 아방가르드한 동작들도 할 수 있게됨ㅋㅋㅋ

여기 쌤도 몸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좋으셔서 내가 이번주는 여기가 불편해요 하면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찝어내면서 몸상태 개선에 도움을 주셨어


나는 좋은 선생님 두분을 만난 게 너무나 컸고 (중간에 정말 못가르치는 쌤들도 거침) 지도하는 사람의 역량이 특히나 큰 운동이라고 느꼈어

지금은 필라테스를 잠시 쉬고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데

크로스핏하면서도 필라테스로 동작 정확성이라든지 운동에 대한 감을 많이 잡은 게 도움이 되더라구

크로스핏도 너무 즐겁게 하고는 있지만 아마 나는 나중엔 다시 필라테스를 하게 될 거 같음 ㅎㅎ!

나에겐 인생의 많은 변화를 준 고마운 운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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