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대소사가 있을때 엄마아빠는 늘 내 의견을 구했고,
사소하게는 물건 주문부터 때마다 핸드폰 구입, 보험 가입, 크게는 차량 구입에 집 이사 등등까지...
나는 그게 왠지 어른이 된 기분이고 내가 부모님보다 정보를 더 잘 찾으니까 기꺼이 알아봐드렸지
근데 지금은 그게 후회가 돼. 더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은 이런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무조건적으로 물어보더라고. 웬만한건 본인들이 좀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보험가입 권유가 왔으니 니가 알아보고 상담 좀 받아봐라 (내보험 아님)
ㅇㅇ한 증상으로 아픈데 어느 병원을 가야할까 병원 예약 좀 해봐라
여행을 가고싶은데 어느 곳을 가야할지 모르겠다 추천좀 해줘라, (추천해주면) 여행사를 알아보거나 숙소 등등 예약해줘라...
어릴때야 나도 시간 많고 하니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애도 있으니 내 가정이 더 우선이 되고 친정을 챙기는게 점점 더 버거워지더라고.
또 감사표현에도 인색한 분들이라 내가 ㅇㅇ하대~ 하고 알아봐주면 응 알았다. 이게 끝.
그나마 결혼하면서 조금 벗어나나 싶었는데 최근 남편이 n개월 장기출장을 가면서 친정에 잠시 들어와있으니 부모님은 그동안 쌓였던걸 다 나한테 부탁하고 있어.
애도 같이 봐주시니 그 공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는 있지만 처음엔 한두개 이야기하던게
지금은 이전처럼 거의 모든 결정사항은 나한테 오는 느낌이라 참 힘들다.
근데 이런 내 마음을 말한다고 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분들이란걸 알기에 말할 생각은 없어.
치사해서 말안한다고 나올 사람들이라..ㅎ 그냥 내 마음만 답답할뿐.
나는 다 나같은줄 알았는데 남편은 시댁일 하나도 모르고 내가 우리 부모님께 해드리는 종류의 것들은 시부모님이 알아서 다 하시더라고. 연세도 더 많으신데 말이야.
그걸 보니 더 현타?가 오기도 하고.. 아 그냥 어릴때부터 나몰라라? 할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해.
평소엔 괜찮다가도 한두번씩 마음이 답답할때면 그저 남편 빨리 와서 친정에서 나갈날만 기다리게 된다ㅎㅎ
혹시 나같은 덬들 있다면.. 너무 부모님께 열심으로 하지는 말라고 하고 싶어. 기본만 해도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