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런 적이 처음이어서 진짜 괜찮은가..? 싶기도 해서
조심스럽게 쓸 거긴 한데, ㅈㅅ생각 이야기야
관련 키워드 예민한 덬들 있을 거 같아서 미리 적어둘게
나는 조울증이 있고 몇 년째 꾸준히 약 잘 먹고 있어
최근에 엄마가 심하게 아프셔서 오래 입원하셨고
설상가상으로 내가 키우는 고양이도 만성신부전이 와서
양쪽으로 병원, 검사, 식사, 약, 병원비, 컨디션..
챙겨야 할 게 정말 많았어
가족들은 다 일을 하고 나는 쉬고 있어서 아무래도 더 그랬고..
문제는.. 나는 내 스스로를 건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거야
약을 먹으면서 어느정도 컨트롤 하고 있기는 하지만
증상은 예전보다 더 심해진 거 같 거든
전에는 약을 안 먹을 때도 지금보다 더 많은 걸 했는데..
애초에 조울증은 약을 먹어서 낫는 게 아니라
증상을 관리하는 거라고 그래서 그런가..
엄마 퇴원하시기 전날 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완쾌하신 건 아니고 언제든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옆에 있을 내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더라고
고양이는 자주 다닌 근처 병원이랑 2차병원에서
건강검진까지 다 하고 괜찮다는 말 들었는데
갑자기 신부전 진단받고 밥도 잘 안먹고 자주 토하고..
그 상황에 나는 온 몸이 몸살난 것처럼 아프고 잠만 자고 싶더라
그럴 수도 없는데..
전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도 한 번, 두 번, 이렇게 하고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그 생각이 며칠을 갔어
방에서 혼자 울면서 일기를 쓰는데
생각이 극단적으로 흐른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아 이걸 이렇게 방치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자살사고 심하면 입원치료 해야하는 걸로 아는데 병원비 엄청 비싸잖아
지금 우리집 엄마랑 고양이랑 병원비 엄청 많이 나가가지고...근데 나까지 입원...? 안된다 싶더라 ㅠㅠㅋㅋㅋㅋ)
가족들한테 상의해서 엄마 간병은 다른 방법을 찾고
고양이도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알아봐서 다시 갔다오고
그러면서 이제 좀 괜찮아졌거든
그래서 이번에 병원에 갔을 때 이 얘기를 했는데
의사가 잠은 잘 잤냐고 물어서 잠은 평소랑 비슷하게 잤다고 하니까
그럼 괜찮다고 하더라고
누구라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을 상황이라고
조울증이 심해진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그렇게 들으니까 또 그런 거 같아...
실제로 괜찮아졌..고?
근데 저 때 상황이 처음 있는 일이고 좀 충격이어서
이게 진짜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