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엄마 닮았다는 소리만 듣고 자라왔음
얼굴도 성격도 하는 행동도 다 네 엄마랑 똑같다 소리 들어왔어. 나름 다르게 살려고 여러 노력도 해봤는데 지금 일도 엄마랑 비슷한 일 하는 중
이것까지는 괜찮아 근데 최근에 사주를 보러갔다가 들은 결혼운이 엄마랑 똑같아서 너무 심란해졌어
엄마는 계속 모솔로 살다가 20대 후반에 아빠한테 첫눈에 반해서 가족들 만류에도 결혼 밀고간 사람임. 근데 가족들이 만류한 이유가 뭐냐면 아빠가 그때부터 양다리 걸치고 뭐 하나 제대로 잘 하는 거 없는 한량이었음. 근데 엄마는 첫눈에 반해서 그냥 다 흐린눈 하고 참고 결혼한 거임.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였음. 도박에 노름에 바람까지 계속 피는데 엄마는 계속 싸우고 지치면서도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 다 자기가 수습하고 아빠 데리고 살고 있음. 우리 집안 생계도 다 엄마가 해결했고
근데 사주 보시는 분이 나도 결혼하면 딱 저 위 본문처럼 된다는 거. 결혼 안하는 건 없대. 무조건 한대. 하는데 남자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보니까 니가 다 독박 쓰고 애 키우고 남자는 집에 앉아 있을 날이 없고 싸돌아다닌대ㅋㅋ. 이 분이 엄마도 그렇고 나름 주변에서 유명하신 분이라 찾아간 건데
사주 그냥 참고하는 거라지만 내가 계속 엄마 닮았단 말 크고 자라와서 그런가 너무 찝찝함. 난 나름 노력해서 엄마랑 다른 길 가려했는데 일도 엄마랑 비슷한 일 하고 있는 거 보면 그냥 엄마 인생 따라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벗어날 수 없는 건가 싶고
나도 지금 엄마처럼 모솔로 살고 있는데 나도 지금은 이렇게 경계하지만 엄마처럼 이상한 놈한테 첫눈에 반해서 뇌가 돌아버리는 거 아닐지 걱정됨. 그건 진짜 지옥이야. 아빠 같은 사람 만나는 건 재앙이고 인생 망하는 거야.
내가 무조건 남자 사귀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혹은 무조건 비혼이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만날 때 되면 만나겠지.. 할 때 되면 하겠지.. 정도인데 저런 결말이라면 계속 이렇게 모솔로 살고 싶어. 근데 모르잖아 엄마 닮아서 아빠 같은 놈한테 엄마처럼 첫눈에 반하는 거 아닌가.. 계속 엄마 닮았다 소리만 듣고 자라와서 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