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것까진 됐고 후폭풍은 꼭 왔음 좋겠음
일년 반 정도 만났고 나이는 30, 31
남자는 좀 진지하고 순수한 스타일이고 여자 제대로 만난 거 내가 처음임
난 얘가 두번째
사귀면서 두 번정도 깨붙했는데
헤어진 이유는 성향차+남자쪽이 한창 바쁠때라 나한테 잘 못해주고 내가 서운해하면 걘 지치고 콤보
둘 다 연애 경험 한 번씩 밖에 없고
애매하게 나이먹었다고 너무 쫄아서(?)
아 우리 나이에 이거 안 맞음 헤어져야 되는 거 아닌가?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이 생각에 빠져서 오바한거지 마음 자체가 식어서 헤어진 적은 없었던 거 같음
둘 다 하루이틀만에 바로 애틋하게 다시 만남
이번에 마지막으로 헤어졌는데 이유는
남자가 모은 재산은 꽤 되는데 직업적인 자리를 아직 못잡았어
그렇다보니 항상 불안해했음 그 상태로 연애를 하는데 둘 다 연애고자라 사소한걸로 마음고생 입씨름하니 나중엔 둘 다 지쳐서 결국 합의하에 헤어졌는데
나는 한번 더 잡았고, 남자는 지금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자기가 붙들고 이렇게 잘해주지도 못하면서 너 나이도 있는데 그냥 옆에 있어달라고 하는 게 이기적인거 같다 함 + 지치기도 한 거 같음 그래서 결국 헤어짐
근데 헤어지고 나서도 둘이 애매하게 마음 남아서 얼굴 두 번이나 더 봄
남자가 너무 아쉬워하길래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으니까
오래 고민하더니 헤어지는 게 맞겠다고 하더라ㅋㅋ
내가 난 아직 너무 힘들고 지인으로 알고지낸 세월도 있으니까(미련남은 개소리인거 앎,,ㅎ)
당분간 일상 연락이나 안부정도는 물어도 되냐했더니
마음식어서 헤어지는 게 아니니까 당연히 된다고
도와줄 게 있어도 얼마든지 연락하래 도와주고싶대 개 아련하게 헤어졌어
그래서 진짜로 연락을 한번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덤덤한 거야
깨붙 두 번 했어서 뭔가 전남친쪽도 실감 못하는 느낌이었음
나도 실감이 안나서 못참고 전화했는데 안 받음
근데 내 인스타 스토리는 봄
전남친 성격 되게 소심한 인프제 + 엄청 회피형이어서
실제로 사귈때 싸웠을 때도 먼저 연락하는 걸 진짜 개힘들어했거든
본인은 죽어도 먼저 연락 못하는 스타일이란 말을 너무 여러번 했고
그 부분에서 되게 수동적이야
걘 내가 먼저 솔직하게 얘기 꺼내주는 점이 항상 너무 좋다고 했고..그게 자꾸 날 고장나게 했음
그래서 혼자 희망회로 돌리고 이틀 후 다시한번 더 전화했는데
오히려 반가워하는 눈치인 거야 기죽어있고
통화하는 동안 분위기가 생각보다 밝았어
나는 걔한테
이제 너 부담 내려놓고 잘 지내라, 만나자 이런 연락 안 할거다 했고
전남친은 너 하나도 안 부담스럽다고, 안좋게 의미부여 하지말라고
지금 자기가 여유가 없는데 연애하면서 너 힘들게 할 것 같아서 그런거지 권태기 같은 게 아니라 함
그러고
중간중간 일상대화할때 내가 며칠 이따 친구 결혼식 간다니까
예쁘게 하고가겠네 예쁘겠네 예쁘겠다 중얼중얼하고
이제 그럼 본인을 싹 다 떨치고 싶어진거냐고 몇번 묻고
나름 우리 열심히 만났었지 않냐면서 자기도 사람이라고 허전하다 그러고..
나는 저 말들에 최대한 감성적으로 맞장구 치지 않고 걍
나도 마음이 식어서 헤어지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근데 너가 연애못할 상황이라는 게 지금 충분히 납득된 것 뿐이다,
고마웠다 잘지내라
이런 말 최대한 산뜻하게 했어
전남친은 계속 전화 안 끊고 싶어하는 것 같았고....
심란해하면서 한숨쉬고 생각보다 많이 아쉬워함 이런저런 말 이어가고
내가 괜찮아진 것 같아 보이니까 더 그런 것 같았어
여튼 저렇게 마무리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남자 후폭풍 올까?
길게 쓴 건 나중에 댓에 추가하면 원글에 왜 안썼냐고 뭐라하는 사람들 생겨서ㅋㅋㅋ
심심한 사람들 읽고 댓글 달아주면 고맙게 읽을게
+ 못알아듣겠다는 사람 있어서 타임라인 고치고 수정해서 다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