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괁련해서 둘 다 해본 후기 적어봄...ㅋㅋ
첫째는 자연분만으로 진통 16시간 만에 낳았어.
진진통이 시작된건 새벽 1시즈음이었어. 배가 생리통처럼 아팠다가 거짓말처럼 안아픈게 반복되는거야. 병원에서는 초산이라 진통이 더 짧아지면 오랬어. 그러다가 새벽 6시에는 서 있지도 못 할정도의 통증이어서 병원에 전화하니까 더 있다 오래!!!. 근데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병원으로 출발했고, 의사가 보더니 벌써 5센티(자궁문) 열렸다고 바로 무통주사 놔줬어.
그 뒤 7센티 이상 열린 순간 진통은... 온 몸이 고통에 압도되는 기분? 너무 아픈데 이거는 아프다는 단어로 표현될 수 없는 단계라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면서도 아무 소리도 못내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림ㅜㅜ. 막 내 골반뼈가 생으로 바스라지는 것 같고, 누가 내 하체를 생으로 뽑아내서 붅리시키려는 것 같고..
그러다가 애 낳는ㅈ순간에 힘주세여!! 하는데 내가 엄청 웃었대. 큰 소리로. 근데 나는 기억에 없으..ㅋㅋ 분만 직전에 블랙아웃이 왔나봐. 진짜 하나도 기억안나. 나중에 간호사 선생님들이 나보고 분만할 때 계속 웃어가지고 다들 엄청 걱정했다고... 사람이 실성한게 이런걸까 싶더라고ㅋㅋ
그리고 나는 애기 낳자마자 바로 단유약 먹었어. 임신,출산까지 고생했는데 모유수유까지!?!?. 나는 내 몸에 대한 자유를 얻길 원했고, 아이한테 수유 한번 안해주고 바로 단유를 선택했어. 그리고....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로부터 부족한 모성애에 대해 타박을 받았고, 지금도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그때 너가 모유수유를 안해서.... 라는 말을 꽤나 자주 들음!ㅋㅋㅋㅅㅂ
둘째도 자연분만을 원했지만 아이의 건강문제와 의료파업이 겹치면서 안전하게 제왕절개를 했어.
수술대에 걍 헐벗은 채로 손발 다 묶여서 누워있는데 굉장히 수치스럽더라고...ㅋㅋㅋ 뭐 다 의료진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못 할짓이다 싶었어ㅋㅋ. 암튼 수술 시작할께여~ 하고 2분?? 만에 아이가 뿅 나왔어. 와~ 이래서 제왕절개하는구나 편하고 좋네 싶었음ㅋㅋㅋㅋ
그리고 수면마취로 1시간 자고 일어나서 병실로 이동!!
그렇게 지옥이 시작된거지. 나는 배를 가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거든. 개복이라니... 역시나 아무리 진통제를 맞아도 수술 부위는 불타는 것 같고 계속 엄청난 통증이 동반되더라고. 심지어 훗배앓이(자궁이 다시 주먹만한 크기로 돌아가는 수축운동) 무슨 일... 수술로 꺼낸 아이라 억지로 자궁수축제 넣어서 자궁수축 시켜버리는데 진짜 진통이랑 비슷했어. 한.. 자궁문 6~7센티 열렸을 때 고통?. 물론 진통제가 있긴했지만 그래도 진짜 아프더라. 진통제없었다면 자분보다 아팠을 것 같아.
둘째는 임신 기간 내내 건강 문제로 속앓이를 했거든. 그래서 모유가 좋다고 하니, 모유수유를 하기로 결정!. 진짜..ㅋㅋㅋ 젖소야 젖소. 시간마다 모유 짜내야하고, 안그러면 옷 다 젖어. 유축(기계로 모유 짜내기)하는거 깜빡하고 계속 잤더니, 가슴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찌릿찌릿 전기 오는 것마냥 너무 아팠어. 진짜 가슴이 딱딱해진다. 생각만 해도 소름돋는 통증이야..
둘 다 너무 고통스러웠어.
보통 자연분만은 일시불, 제왕은 할부(후불제)라고 하는데 만약에 나는 둘 중에 선택하라면 자연분만..ㅋㅋ 결국 자연스럽게 분만하는게 내 몸 회복에 제일 좋더라고. 제왕은 인위적으로 꺼낸거라 그런지 몸 자체의 회복도 느렸고... 오랫동안 길게 아파서. 특히 영원히 남게 된 그 10센티 넘는 수술자국ㅜㅜ. 영과의 상처라지만 나는 여전히 제왕 흉터보면 속상해ㅋㅋ.
너무 길게 썼다ㅋㅋ.
아무쪼록 출산하는 덬들 꼭 순산&만출하길 바라!!!!!
+ 남편은 무얼하냐?
자연분만 때는 분만 직전까지 같이 있다 분만이 시작되면 나갔다가 애 낳으면 들어 옴 / 제왕 때는 수술 끝나고 나 수면마취되어 있는 동안 혼자 애 안고 사진찍고 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