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긋나긋하고 늘 품위 있는 모습이라 항상 내가 부러워하는 친한 지인이 자긴 결혼식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너한테 미리 말한다고 결혼식 생각보다 정말 재밌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거든ㅎ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ㅎㅎㅎㅎㅎㅎ

내 맘에 쏙 드는 베뉴에서 내 맘에 쏙 드는 드레스 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공주님처럼 걸어가서 내가 신부입장곡으로 꼭 하고 싶었던 곡 연주에 맞춰서 문이 열리고 내가 해고 싶었던 공주님 인사도 해보고ㅋㅋㅋㅋ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들을 보면서 마음껏 축하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우리엄마아빠 제일 젊고 고운 모습 정말 사랑스러웠고 오랜만에 보는 사촌들 친척들도 너무 반갑고 좋았고 처음 뵈었지만 덕담해주시고 이쁘다 고맙다 용돈까지 쥐어주신 남편네 어른들도 다 감사하고 멀리서 와준 지인들 너무너무 고마웠고 짧은 휴일 기꺼이 시간 내서 달려온 내 친구들.. 일이 있어 못왔어도 미안하다고 정말 축하한다고 정성스럽게 메시지 보내준 분들까지도 다 그냥 마냥 고맙기만 했어 행사를 위해서 열일해주신 분들도 하나 같이 다 프로의식 넘치시고 정말 감사했고... 흔하디 흔한 K-결혼식이었지만 난 그냥 모든게 다 나에게 내려주는 축복같았고 꿈같은 결혼식이었어ㅎㅎㅎㅎㅎ

결혼식 끝나고 나면 지쳐서 쓰러진다고 하는데 난 그런것도 없었고 남편이랑 저녁먹고 객실 돌아와서도 오히려 여운이 남아서 새벽 내도록 잠을 설쳤어

이제 헌신이지만 아직도 일상생활하다가 문득문득 그때 떠올리면 행복해져. 부모님들도 아직도 좋으신지 만나뵈면 계속 얘기하시고 남편도 계속 너무 좋았다고 하고.. 아직까지 이렇게 부풀어있는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 대신 그땐 그때의 또 다른 행복과 추억이 생긴다 생각하며 또 열심히 살아야겠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날이 좋은데 햇빛 받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더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