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우울하면 죽고싶단 생각 엄청 들잖아 나도 정말 수천 수만번은 더 생각했는데 적어도 부모님 앞에선 죽고 싶단 말 입에 안 올렸어
내가 우울증 걸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고3때 아빠 입에서 저 말이 나와서거든 그 앞에 퍼붓던 온갖 폭언도 아프긴 해도 참을만은 했는데 딱 너때문에 진짜 살기가 싫다 이 말 듣고는 며칠을 펑펑 울었어 몇 년이 지난 지금 떠올려도 울먹거림ㅋㅋ
날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오죽 했으면 저런 생각까지 했을까하고 마음 속 어딘가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 들면서 그때부터 내 인생에 자존감이란게 없었어
사실 내가 병원다니는건 아셔서 죽고 싶단 생각도 하지 않을까 어렴풋이 짐작은 하시는데 그래도 앞에선 절대 저얼대 아빠땜에 죽고 싶단 생각 많이 했다 하물며 아빠가 우울증 걸리는데 일조했다 얘긴 추호도 안했는데 그게 얼마나 상처인지 아니까
오늘 또 그러더라 너땜에 어디가서 쪽팔려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고 본인 나이대 ㅈㅅ하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알겠다고 자기 인생 이렇게 개차반날지 몰랐다고 근데 이건 맞말인게 대기업 갓생사셨음ㅋㅋ 결혼하고 나 낳은게 문제였지
집이 떠나가라 소리소리를 질러서 귀도 멍해지고 멘탈 나가는 와중에 그래도 아빠 안죽었으면 좋겠어서 다급하게 병원 알아봐준다고 거기 가서 못다한 얘기 다 하고 오라고 했는데 가실지 모르겠다 본인 정신병자 만들었다고 하려나
난 뭐 애진작에 도움되긴 글러먹은 딸이고 의사선생님한테라도 부탁해야지 아빠 좀 잡아달라고
만에 하나 못 잡으면 그거만큼은 내 탓 안할래 너무 지쳐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