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먹는 것에 까다로운 사람인 우리 엄마...
앞자리가 6이 되면서 갑자기 알러지가 생겼어. 명절에 각종 음식 먹다가 갑자기 목이 붓고 얼굴이 붓고.. 근처 응급실로 바로 쐈지. 명절에 스트레스 받으신 거 아니냐? 소리와 함께 또 이러면 검사를 고려해보셔라 하고 귀가하셨대. 원래는 먹는 것에 알러지가 전혀 없으셨거든.
근데 또 얼굴이 새빨갛게 부어서 응급실 가는 일이 생겼고 한 번은 내가 직접 봤는데 사람 얼굴이 2분만에 그렇게 발진이 올라오고 부을 수 있구나를 처음 알았어. 이 때는 비상약을 드셨는데 가라앉아서 응급실엔 안 가셨고. 자식들이 등떠밀어 대학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으셨어. 이것저것 엄청 나왔는데(ㅠㅠ) 주된 알러지는 밀가루, 갑각류. 엄마 빵이랑 대게, 새우 킬러야...
이게 보니까 갑각류가 더 심한 것 같더라고. 국물을 낸 것만으로도 확 올라와. 밀가루는 그나마 좀 낫긴 하던데(고추장 요리는 괜찮았어)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건 괜찮다는 소리를 하셔서 자식들 뒷목을 잡게 하심... 안 된다고... 부침개 한번 해 드시고 또 응급실행이어서 진짜 지랄을 했어. 근데 두 개가 한꺼번에 나오니 사는 낙이 없으시대 ㅠㅠㅋㅋ 그치 빵을 입에 달고 사시던 양반인데... 케이크 엄청 좋아하시는데... 밀가루도 안 되고 갑각류도 안 되니까 뭐 먹을 게 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본론은 내가 맛있는 걸 좀 사다 나르고 싶은데 혹시 밀가루 안 들어가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서치를 나름대로 열심히 해 봤는데 늘 나오는 게 비슷비슷해서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고 싶다 ㅠㅠ 외식 메뉴도 좋고 간식도 좋고 디저트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