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좀 털털하고 산만하고 엄마는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음
엄마 기분이 안좋아? 하고 물어보면 막 소리지르면서 내가 기분이 안좋은걸 왜 눈치를 보냐고 악에 악을 쓰고 막 집을 나가고 마당 한구석에 숨어있다가 내가 발견하면 정말 귀신을 보듯이 경기를 하고 그랬음
왜 자길 혼자 못돠두냐면서
그런데 동생들은 늘 데리고 다녔고 나는 그냥 집을 보기도 자주 봤어
그냥 엄마에게 나는 약간 시터같은 느낌으로 자기 일 도와줄때나 좋고 평소에선 그냥 싫은 사람인거 같았어
그래도 그걸 그때는 못느끼고 엄마가 너무 좋았던 나는 가끔 엄빠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사오시던 먹을거같은거에 너무 기뻐하고 되게 맛있게 먹곤 헸는데
엄마가 그걸 보고 정신병자 같다고 그랬어
그때가 고딩땐데 지금도 바베큐맛 먹을때면 그 생각이 남
키가 167정도에 49킬로정도였는데 그뒤로는 먹을거 먹을때 부모님 앞에서도 막 너무 맛있게 못먹어
그때도 사실 식욕이 좋았던 사람은 아니었고 잘 안먹었는데 가끔 아빠가 사다주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잘 먹었는데 그러시더라고
내가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낼때마다 엄마가 쳐다보는 그 표정이 뭐랄까
쟤 뭐지 쟤 왜 저래 이런 표정인거야
그래서 동생들이 어디 가서 막 놀이기구 타고 소리지를때 난 그걸 못했음
내가 그러면 징그러운 걸 본 눈으로 쳐다봐서
난 엄마 딸 맞고 엄마가 초음파 사진이며 뭐며 다 가지고 있거든
그 모자 수첩도 있고
나에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지금은 나도 아이가 있고 아이들은 맛있으면 원래 소리 안내다가도 냠냠 하고 막 노래하듯이 말하기도 하고 그런데 가끔 어깨춤도 추고 그런거 보면서 너무 귀엽더라고
왜 엄마는 내가 손가락 빨아가면서 먹는 모습에 그랬을까?
그것뿐 아니라 남편이 나중에 말해주는데 지금은 여동생이랑 나랑 엄청 친하고 여동생도 날 이해해주는데 결혼초엔 둘이 남편에게 그렇게 내 뒷담화를 했대. 엄마도 너니까 걔랑 살지 걔 진짜 이상하고 정신이상하다고
그래서 내가 더 불쌍했대
하나하나 기억이 나면서 요즘은 내가 엄마를 좀 싫어함
근데 엄마는 나이드니 나에게 의존하고 싶어하고 매일 얼굴보고 싶어해
나 초경했을때도 너무 치를 떨고 부끄러워 하면서 니가 생리대 구해서 차라고 짜증난다고
그러더니 여동생에겐 어린게 벌써 한다고 하면서 너무 잘헤주는거야
그런게 쌓여서 나는 이제 얼굴 보고 싶지도 않고 그래
여동생도 내가 시집간 다음 나에게랑 비슷하게 했나봐. 이제 나를 이해한다고 그래서 다시 친해졌지만
나 임신했을때 배부른 모습 벌거벗은거 누구에게 보여주는게 그렇게 창피하냐고 비아냥대고 들들 볶아서 목욕탕을 그렇게 끌고 다님 ㅜㅜ (평소 집에서 혼자하는데 나 임신하자마자 둘이 난리를
쳐서 거의 매주 끌고 다님)
그게 그렇게 안좋은거라며
벗은게 부끄러? 임신이 부끄러? 이게 아직도 기억나
여동생에게도 가끔 감정이 올라옴
둘이 키가 나보다 한 이십센티 작은데
둘이 맨날 작당해서 나 높은 굽 못신게 하고 못되게 군것도 생각나고
그래서 난 집에 얄미운 사람 둘이 있어서
밖에서 왠만한거에 화가 잘 안나
저사람보다 우리엄마가 더 심한데 뭐
이런 식임
최근 뭘 먹다가 난 왜 음식을 이렇게 맛없게 먹지 하다 갑자기 고등학교때가 생각나서 소름돋아서 써봤어
빨리 나도 평온해지고 엄마나 가족이 밉지 않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