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에서 춘식이 콜렉터팩 출시 소식을 접함
일단 매우 귀여웠고 요즘 미쳐날뛰는 물가를 감안하면 인형 키링 4개+@가 38000이다? 매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춘식이라서 그럴 수도 있음)
근데 판매 시작시점이 평일 10시 반이다..? 이러면 직장인인 원덬한테는 그냥 가지지 말라는 얘기임.
과연 이걸 위해서 연차까지 쓰는게 맞나 어제 내내 고민했음.
오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콜렉터팩 사진을 다시 보는데 이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뇌를 지배해버려서 충동적으로 연차 지름.
오픈런 안해봤지만 느낌상 이건 정각에 가면 안 될 것 같았고 갔는데 품절돼서 못 살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고 싶어서 9시에 맥날 도착
바로 카운터로 감.
- 저 이거 살 수 있나요?
라면서 콜렉터팩 판매 안내문 가리키니까 내가 알던 것과 동일하게 10시 반부터 판매 시작이라고 하심
- 그럼 어딘가에 줄을 서면 되나요? 저 이거 사러 오긴 한 건데.. 기다리면 될까요?
라고 여쭤보니 줄 같은건 없고 확보된 수량이 매우 적고 10시 반에 오셔도 못 사실 수 있다고 안내 주시길래 그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듬
초조함을 애써 감추고 서성이고 있는데 마침 한 분이 매장으로 들어오시더니 판매 안내문으로 직진하셨음. 내가 들은 것과 같은 설명을 들으신건지 그분도 초조함을 애써 감춘 얼굴로 서성이기 시작하심
슬쩍 그분에게 다가가 춘식이 사러 오셨냐, 근데 줄이 없댄다.. 그럼 우리 같이 있자, 우리 뒤에 오는 분들께 우리가 줄이라고 알려드리자.. 등등의 작전을 같이 세움
그 순간 이미 그분과 나는 피보다 진한 동맹이 됨.
둘이 구석에 서있는데 동맹을 맺은 후로도 매장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 판매 안내문으로 직진하시는 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고, 우리 동맹의 존재감이 워낙 없으니 우리 뒤로 줄 서는 대신 자리에 가서 앉으시는 분들도 계셨음. 이때부터 우리 동맹의 불안함이 커지기 시작함. 딱 봐도 이게 몸싸움 레벨로 가면 승산이 없을 것만 같았음..
원덬과 그분 둘 다 시종일관 초조해하며 춘식이를 노리고 온 사람들과 캬운터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고.. 비장한 표정의 춘식이 사냥꾼분들이 매장 안에 하나 둘 늘어나고 있었음.
그때 마치 기적처럼 줄같은 거 없다 라고 안내주셨던 직원분이 상황을 정리하시기 시작함
- 여기 두 분이 제일 먼저 오셨어요~ 춘식이팩 구매하러 오신 분들 여기부터 순서대로 앉야주세요~
솔직히 그때 직원분 뒤에 후광 비쳤음.
지정해주신 공간에 순서대로 앉기 시작했음. 그 뒤로 도착하신 춘식러 분들도 차례대로 대기석으로 안내됨
그럴 때마다 직원분이 인원수 체크 하셨고 대략 16명쯤? 됐을때 준비된 수량은 모두 끝났다고 안내하심. 그때가 10시 좀 안 됐던 것 같음
10시가 넘어가니 춘식러들의 방문 빈도가 눈에 띄게 잦아짐
그분들은 모두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춘식이 물량 끝났습니다 라는 안내를 들으셔야 했음
당황한 표정으로 10시 반부터 아니었어요? 라고 물으시면 직원분이 여기 9시부터 대기하신 분들이 계세요 라면서 대기석 쪽을 가리키셨음
비장한 얼굴의 대기석 인파를 바라보는 그 표정들이 하나같이 어이없음+납득함이 동시에 스치는 표정이었음..
대략 10시부터 10시 반까지 그 광경이 쭉 이어짐
직원분 엄청 힘드실 것 같았음 (ㅠㅠ)
여튼 원덬은 1빠로 춘식이 세트를 손에 넣고 집에 오자마자 후기 쓰고 앉았음
심장 쫄깃한 경험이었고 나름 뿌듯함
여친 것까지 2세트 업어올 생각이었는데 1인 1세트였던걸 모르고 간 허술함이 안타까울 뿐.. 여친하고는 2개씩 나눠가지기로 함
춘식이가 대슈스여서 그런 건지 물량을 너무 적게 뽑아서 그런 건지 생각했던 것보다 치열했던 오픈런이었음
예쁜걸 팔거면 물량 좀 팍팍 풀어주길 바람
한줄요약: 10시 반부터 판매 시작인데 9시부터 가서 대기해서 1빠로 득템했고 준비된 수량은 10시 전에 이미 끝이었다.
+추가: 개봉샷
하나하나 고퀄이고 몹시 귀여움..
단체사진은 좀 더 귀여움
근데 키링인줄 알았는데 그냥 끈 고리..라서 어떻게 달지 고민이 필요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