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담임은 남자선생님이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땐데 선생님한테 반항 많이하고 말 잘 안듣고 몸집이 제일 큰 남자애가 있었거든
선생이 날잡고 다른애들 책상 뒤로 다 밀게하고 애들은 앉아있게 한다음에
애를 가운데로 불러서 진짜 무슨 복싱하듯이 팼음. 애는 반항한번 못하고.. 다른 애들은 그걸 쭉 앉아서 지켜봤음.
내가 어릴때라서 그 애의 나쁜행동을 축소해서 기억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까지 남자어른이 13살 남자애를 때리는건 너무 잔인한 일인데
이게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20년 지나서도 저 남자애 이름 아직도 기억할 정도임.. 그리고 종종 생각나ㅠ 그애가 맞던 얼굴 표정같은거랑.. 걔 얼굴도 안잊혀짐.
그시절엔 핸드폰이란 거 다들 안들고 다니던때라 찍어서 신고할수도 없었긴 했는데.. 애들은 그냥 다들 멍-하니 보고만 있었던 것 같고
나도 멍-하니 보고만 있었던게 지금와서도 되게 생각나고 죄책감들고 미안하고 그래.. 난 어렸을때 되게 생각이 없었던 건지 그걸 보고 어디가서 말할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
초등학교는 너무 오래전이라 선생님들 얼굴 다 기억안나는데 그 선생님 안경끼고 스포츠머리에 심술보묻은 얼굴은 생생하게 기억나고
스승의 날에 선생님은 교탁에 앉아있고 애들은 쭈르륵 줄서서 선생님한테 뭐 갖다바치던 기억도 남.
난 그냥 감사편지써서줬는데 힐끗 보더니 뒤로 던져버림 ㅋㅋㅎㅎ 난 그 행동을 이해못해서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어버버 자리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하여간 그 일 후에 저 애는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다음날에 나왔었는지.. 그런거 다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
그애가 지금은 그때의 상처를 딛고 잘 살고 있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