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가보니 날이 따뜻해져서 나들이 나온 사람들 많더라
맛있는 거 찾아다니기 좋은 계절이 온 기념으로
올해 1~3월 다녀온 곳 중 추천하고픈 곳들 추려봤어
1. 공덕 영앤도터스
집 근처 단골 카페 사장님이
여기 원두가 맛있다고 해서 주문해봤는데
괜찮길래 다녀왔어
앉는 자리는 없지만
커피가 맛있어서 서서 두 잔 마셨는데
맛도 맛이지만 바리스타들이 친절하고
콜드 브루 조금씩 맛보라고 나눠주기도 하고
매장 분위기가 따스하면서도 캐주얼하고 좋더라고
평일엔 아마 주변 직장인들로 북적일 듯
라떼는 부드러운 크림 맛이 났고
시그니처 메뉴인 딥 카라멜 라떼는 엄청 진하고 달아
먹다 입가에 묻혀서 추해질 수 있지만.. 추천!
드립 커피도 괜찮을 것 같아
2. 합정 타프
채소 라자냐 비주얼 보고 궁금해서 갔는데
적당한 가격대에 만족스런 곳이었어
이게 채소 라자냐인데
반으로 가르면 이렇게 안에 있는 채소와 버섯이
간장 베이스 육수에 풀어져서 수프처럼 돼
달달한데 느끼하지 않고 추운 날 따뜻하게 먹기 좋아
속도 편함
3. 망원 퀜치 커피
맛있는 카푸치노를 마실 수 있는 곳이야
혼자 갔을 때 넘 마음에 들어서 친구 데리고 재방문 했어
커플 사장님 두 분이 운영하시는데
늘 미소를 탑재하고 일하셔서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져
4. 망원 구뜨 몽떼
올해 초 갔던 디저트 샵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야
꽤 달고 가격이 세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속을 채운 크림 부분이 정말 맛있었어
가격이 좀 센 편이야
내 원픽은 오른쪽에 있는 생토노레 푀이타주였어
5. 동대문 키노이에
여긴 저녁에 오뎅샤브 먹으러 가보고 싶었는데
점심도 한다길래 다녀왔어
런치 메뉴 두 개 중 키노 스페셜 먹어봤는데
짭짤한 간장 베이스 소스에 버무린 돼지고기에
계란과 밥을 한 번에 올려 먹으면 밸런스가 잘 맞아
양도 꽤 푸짐하고
어묵도 몇 개 단품으로 시킬 수 있어서
같이 먹으면 좋아
반찬으로 나오는 궁채 샐러드도 맛있었어
6. 애오개 황금콩밭
재방문했지만 처음 갔을 때만큼 좋았던 두부 맛집이야
뭘 시켜도 맛있어 진짜 아무거나 시켜도 돼
입에 넣자마자 녹는 두부가 들어간 청국장
두부완자는 이 날 처음 시켜봤는데 진짜 미침
두부와 다진 돼지고기, 다진 야채를 반죽해 구운 건데
넘나 고소하고 맛있었어 또 먹고 싶다..
7. 성수 기미사
성수 메인 상권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덬들한테 추천하고픈 카페야
나는 기미사 코스 마셨는데
블렌드 원두로 내린 드립 커피와 라떼
그리고 시원한 셔벗 3종을 내주고
원두의 맛이나 취지를 잘 설명해줘
아마 그 때 그 때 다른 것 같지만
단품으로는 판매하지 않는 메뉴도 포함되어 있었어서
카페인에 취약하지만 않다면 코스 추천이야
스페셜티 원두를 쓰지만 맛은 너무 튀지 않게 잘 잡혀있어
추구하는 맛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또 가볼 생각이야
8. 메종조
예당 근처에 있는 샤퀴테리 전문점인데
테이블 2~3개밖에 없는 매장 내 서비스보다는
엄청 다양한 종류의 프랑스식 돼지 가공육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야
매장에서 식사할 때는 와인 보틀 필수야
최저 10만 원~10만 원 초반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와인을 즐기는 그룹이 가는 게 좋을 듯
메뉴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데
와인값이 있어서 총액으로는 높은 편이야
메뉴가 자주 바뀌는 것 같은데
먹은 것 하나 하나가 다 너무 좋았고 와인이랑도 잘 어울려서
술 좋아하는 사람들 오면 끝도 없이 들어가겠다 싶을 정도였어
9. 에디션 덴마크 쇼룸
티모시 샬라메가 방문했던 그 곳..!
덴마크 로스터리인 커피 콜렉티브 원두를 쓰는 곳인데
평소에 마시는 커피보다는 약간 가벼우면서 산미가 있을 거야
산뜻한 느낌의 커피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
10.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
빈브라더스가 상수역 쪽에 새로 낸 한강뷰 매장이야
3월에만 나오는 개화 블렌드를 좋아해서
원작자가 내리는 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 마침 오픈했다길래 가봤어
큰 건물의 6층부터 루프탑까지 쓰는데
내가 갔던 6층은 예약하고 가는 커피바고
7층은 높은 층고가 시원한 & 예약 없는 매장이야
커피바는 15천 원이고 예약제로만 운영하는데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각진 느낌이야
시간 맞춰 가면 바리스타가 1대 1로 붙어서
계속 원두 설명이나 커피 관련 대화를 하면서
여러 잔의 커피를 내려주는데
드립 커피로 시작해서 대화하다가 무슨 원두가 궁금했다고 하면
그 원두로 드립이나 에스프레소를 내려주기도 하고
비교해서 마셔보라고 또 다른 뭔가를 내려주기도 해서
한 시간 가량 원없이 여러 원두의 커피를 마셔볼 수 있어
홈카페 하면서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ㅇㅇ
난 치운 잔까지 포함해서 4잔 마셨어
더 달라고 하면 더 줄 기세였지만
어느 선까지 주는지는 모르겠네
정해진 게 없는 것 같더라구 바리스타 재량인 듯
중간에 미니 케이크도 내줌
7층도 올라가봤는데
이 매장 오픈한지 이틀 째인가 사흘 째 되는 날이었는데
평일 낮이었는데도 대기가 있더라구
빈브라더스 커피가 맛있기도 하지만
매장을 워낙 잘 꾸며놔서 계속 붐빌 것 같아
11. 해방촌 꼼모아
5년 반만에 다시 갔는데 여전히 맛있었던 꼼모아
비프 웰링턴은 방문하기 전에 미리 예약해야 돼
2인 분이 네 덩이 나오고 8만 원 - 싸지 않지만 맛있어
같이 나오는 샐러드랑 궁합이 정말 잘 맞고
메뉴는 3만 원대이고 양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비싸게 느껴져
하지만 소스나 굽기, 재료 간 조화가 잘 되어있어서 맛은 만족
이 날 먹었던 것 중엔
카라멜라이즈드 오렌지와 당근 퓨레를 곁들인
오리 다리 콩피도 맛있었어
12. 을지로 올디스 타코
일하는 곳 근처라 오며가며 줄 서있는 것 많이 보고
인스타에서도 자주 봤는데
타코에는 큰 뜻(?)이 없기도 하고
인스타 맛집 아닌가 싶어서 관심은 없었거든
근데 다녀온 회사 친구가 넘 칭찬하길래 같이 갔더니
맛있더라.. 타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와 싶을 만큼 맛있었고
점심 때 먹고 왔는데 저녁에 또 생각났어
12시 오픈인데 11시 반쯤 매장 웨이팅 걸어놓고
근처 빵집 들렀다가 12시 20분쯤 우리 순서가 와서 들어갔어
매장엔 스탠딩 테이블밖에 없어
주문은 밖에서 하고 안에서 기다리면서 타코 만드는 거 구경
비리아 타코가 맛있더라구
또띠야를 기름에 바짝 굽고 안에는 소고기와 여러 야채가 들어가
테이크아웃 하면 얘는 맛이 좀 떨어질지도
그에 비하면 기본 타코는 좀 더 가벼운 느낌
기타:
- 세컨드 커피
창덕궁 갔다가 들르기 좋은, 길건너 골목길 안에 있는 카페야
콘 파냐도 맛있었고
카페 크레마는
에스프레소 밀크폼에 크림, 아이스크림이
층층히 쌓인 메뉴야
스푼으로 한 번에 떠서 먹으면 맛있고
먹다가 달달함에 질리면 위스키 몇 방울을 넣어주셔
그럼 또 맛이 싹 변해서 색달라
- 성수 묶어서 가기 좋은 코스:
쿠나는 캐주얼하게 식사 하게 좋은 곳이었어
문어 당근 퓨레는
당근 퓨레가 넘 달고 맛있어서
이거 단호박 아니고 당근 맞냐고 물어봤어ㅎ
쫄깃한 문어 다리와 눅진한 퓨레
아삭하게 씹히는 견과 등 많은 재료가 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었던 메뉴
둘이서 3개 시켜 먹으면 딱 좋을 듯
가지 튀김도 겉바속촉했고
뇨끼도 큼직, 두툼한 고기가 많이 들어가
디저트는 발렁스지
원앤온리 마이 훼이버릿 원탑
발렁스에서 아쉬운 건 쓰디쓴 커피 뿐.. (음료 필수 아님)
발렁스에서 커피가 아쉬웠다면
메쉬 커피에서 부드러운 커피 셰이크 한 잔 더
오래 전부터 유명한 카페라고 들었는데 맛있더라구
마시고 있는 동안에도 직원들이 계속 커피 추출 얘기하고
단골 손님도 끊이지 않고 찾아왔어
- 경의선숲길 호핀치
대흥역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야
아늑한 분위기에 드립 커피가 맛있었고
무엇보다 바나나 푸딩이 유명하다고 해
커피 두 잔 마시고 바나나 푸딩 마지막으로 먹어야지 했는데
주문하러 가니까 품절이더라.. 미리 주문할걸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라는 호지 라떼도
쌉쌀하고 고소한 맛이 정말 좋았어
- 연희동 비전스트롤
망원동에서 유명한 비전스트롤의 연희동 매장이야
유명한 버터 푸딩 같은 메인 디저트 류는 여기선 안 팔고
커피 + 휘낭시에 같은 구움과자 약간만 파는 것 같아
이 날은 커피 한 잔을 마셔야 주문할 수 있다는
히든 메뉴 하이드 마셔보러 갔어
일단 드립 커피 한 잔 마시고
두 번째로 하이드 주문
찬 우유+시럽 조합에 에쏘를 내린 메뉴인데
서늘하게 달달하면서 마지막에 남는 스모키한 커피맛이 좋았어
근처에 있으니까 금옥 호두과자도 먹어주라
양갱으로 유명한 금옥당이 사러가마트 코너에 호두과자 매장을 냈어
매장에서 갓 나온 따끈한 호두과자 시식할 수 있는데
진짜 맛있어서 홀리듯 집에 사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