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10년 사귄 남친 있고
동거도 3년 했고
양가도 우리 관계 다 알고 교류도 잘함
짝궁이랑은 그냥 연애 그런걸 다 떠나서 혈육 그 자체 같아
사실 내가 외동이라 혈육이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를 둘러싼 모든게 그만큼 공고하다는 뜻임
하다못해 난 아빠 노후 생각할 때도 남친네 엄빠 노후 어떻게 챙길지 같이 생각해
근데 지금이 딱 개꿀 포지션인 거 같아
같이 안 살고 각자 서로 타지에 살아서 딱 안달라붙어 있고
안정적인 관계가 있어서 흔들임이 없고...
게다가 주변인들 대부분 찐비혼 아니면 퀴어, 결혼하더라도 무조건 딩크라 또래 압박 이런거 하나도 없음 부모님들조차 자유로움
여기서 내가 결혼을 한다면? 일단 짝궁이든 우리아빠든 남이랑 같이 사는게 번거롭게 느껴짐. 무조건 혼자 살고 싶음
짝궁 아닌 천년의 이상형이 나한테 다가와서 프로포즈 한다고 해도
한지붕 한살림이 조건이면 1초도 고민 안하고 차버릴거 같음
이 이유로 결혼을 방학 숙제 미루듯 최대한 미루고 싶고,
1년 뒤에도 이 생각이 변함 없다면
내 인생 어떻게 되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데 흠칫 놀라면서 회피하는 요즘이야
참고로 짝궁은 곧 해외 파견 나가서 1~2년은 또 이렇게 자유롭긴 할듯
찐 35살도 넘으면 내 생각도 바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