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하필 얘가 아빠 보는 앞에서 그래버림. 아빠가 열 받아서 남동생한테 아주 못됐다고 막 그러길래, 내가 그만해라, 말하지마라 말할 가치도 없다 그랬지. 엄마는 부엌에서 듣고만 있다가 싸우지마라~ 그러시고
그래놓고 그 놈은 어디 가버리더라 ㅋㅋㅋㅋ
나는 너무 화가나고 머리 끝까지 열받고나니까 갑자기 급 피곤해지면서 잠이 쏟아지더라고... 가뜩이나 아침부터 두통이 있어서 약 막고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혈육이 아무렇지도 않게 카톡와서는 마트에서 먹을거 사가려는데 나덬보고 먹고싶은거 있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집에 먹을거 있다고 안 사와도 된다고 메시지보내고 그 길로 계속 잠. 아주 상쾌하게 숙면했음. 오늘 아침 11시까지 자고 일어나니까 혈육이 자가 어디 나간다고 나한테 말을 하고 가는 거야
어른되고 처음으로 크게 싸운거임. 싸우는 일은 있을 수도 있다 생각해. 물론 나한테도 잘못이 있겠지. 화낼 수도 있다 생각함
근데 나한테 손지검 하려고 손 올리는 거랑 발차기로 위협 했던게 문득 생각나니까 가족으로서의 정이 팍 떨어짐. 난 원래 그냥 조용히 손절하는 타입이고 내 마음에서 벗어나면 1도 신경 안 쓰거든. 예전처럼 말을 하거나 카톡 같은 거 할 수 없을거 같음. 이제 같이 밥 먹는 것도 어색해질 거 같고... 암튼 이 일로 내 마음의 문이 반 가까이 닫힌거 같음. 물론 그래도 가족이니까, 부모님 때문에 얘를 안 보고 살 수 없으니 아에 뭐 남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이런 내 심정을 부모님한테도 친구한테도 말하기 싫어서 여기 남겨봄.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좀 진정이 될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