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외임신인거 같다며 피검사를 한번 더 해본 뒤에 다시 얘기해보자고하셨는데 난 이미 알았다 뭔가 잘못됬다는걸..
모든 사람들 다 제치고 내 피검이 응급으로 결과가 나왔다..
수치는 이틀 전보다 별로 높아지지않았고 정상임신이 아니라고 부인과로 전과해서 수술 하셔야할것 같다고했고..
부인과 선생님께서는 오늘 당장 응급으로 수술해야할 것 같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왼쪽 나팔관 절제 복강경 수술 동의서를 내미셨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며 그저 운이 나빴던 거라고 감기 같은거라고 하셨지만 아무것도 안들렸다.. 그 시간이 오후 4시30분 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그날 배가 아파서 밥을 한끼도 먹지 못했기에 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갈수 있었다
양가부모님께는 임신 사실보다 유산해야한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리게되었다.. 우리엄마는 전화 받는 내내 숨을 못쉬었고 난 같이 울며 피 6통을 뽑으며 수술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술방에 걸어가면서도 미친듯이 울었다 선생님께선 한쪽 나팔관으로도 임신 충분히 가능하다셨지만 그냥 너무 무서운 상태로 전신 마취로 잠에 들었다.. 눈을 뜨니 2시간 뒤.. 온몸이 떨리고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남편에게 들어보니 실처럼 얇아야하는 나팔관이 엄청 커져있었고 주변에 피고임이 어마어마했고 오른쪽 난소에 혹도 있었다며.. 오늘 병원에 오지않았다면 난 쇼크로 생사를 오갔을 수도 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남편과 부모님은 다행이라며 너무 운이 좋았다고하지만 난 왜 슬픈걸까
5주 밖에 안된 아기집 밖에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임신임을 알게되며 하루하루 행복하던 2주 동안의 행복이 사라져서일까..?
나팔관이 이제 한쪽밖에 없어서 다음 임신이 어려울까봐 두려운걸까..?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3일 간의 입원도 끝났고 집에서 엄마의 몸조리를 받으며 미역국을 먹으며 누워있는 나는 평소 좋아하던 드라마도 유튜브도 인스타도 다 귀찮고 감당하기 어렵다..
친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남편에게도 말을 못하겠는 이 감정을 겨우 여기에나 털어내본다.. 내가 얼른 이겨낼수 있길.. 괜찮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