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옛날 분이니까 하고 넘겼어
근데 내 결혼을 앞두고 부쩍 조언이 잦아져서 너무 괴로워
결혼 전에 했던 조언을 예로 들면 내가 유두에 습진이 생겼는데, 엄마한테 이거는 피부과 가야해 유방외과 가야해? 했더니 그런 건 남자가 빨아주면 낫는다고 하신다거나 ㅠ,,,
그 때는 그냥 아 엄마 무슨 그런 소리를 해~! 하고 넘어갔는데
최근에 한 조언은 결혼하고 아이는 하나만 낳아라 아이 둘 낳으면 여자 몸이 남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 (아마 질 조임이 약해진다? 이런 말씀을 하시려던 거 같은데 나는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너무너무 듣기 거북해)
아까는 아빠랑 나랑 이야기하면서 내가 아빠다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아빠 앞이라도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있으면 안 된다 아빠가 그것 때문에 신경질내더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전혀 신경질내시지 않았고 아빠랑 나랑 이야기 잘만 했어,,, 그리고 평범한 아빠다리였음)
일본 여자들은 씻을 때도 몸을 오므리고 조신하게 씻는데 한국 여자들은 다리를 쩍 벌리고 벅벅 씻더라 너는 그러지 말아라
이런 말씀을 하셔
내가 엄마 너무 편협하고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있다고 말하면 니가 아직 자식을 안 낳아봐서 그렇다고 자식 낳아보면 이해할 거라고 그래
원래도 ㅠㅠ 평생을 주부로 사셨고 친구도 없으셔서 다소 좁은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긴 한데
내가 결혼하면서 해외로 가는데 그거 때문에 우울증 오셔서 그게 더 심해진건지
방금도 내가 다리 쩍 벌리는 이야기 그만하라고 듣기 거북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눈물 그렁그렁해지셔서 나감…
나도 결혼&해외 나가기 전에 최대한 엄마랑 같이 시간 보내드리고싶어서 내려온건데 이러시니까 진짜 너무 힘들다 ㅠ…
이런 부모님 겪어본 적 있어? 어떻게 해야할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