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아가시고 작성했던 상속 관련 서류가 보였어
사회 초년생일때 돌아가셔서 채무액이 정말 많다 생각했었는데
다시보니 삼천만원이더라고
적다고 하기엔 크지만... 갚으라고 하면 못갚을 것도 아닌...
이만원, 오천원씩 있는 계좌들,
여기저기서 천만원 오백만원씩 빌린 채무들...
평생 남긴게 이게 다라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 정말 가성비있는 자식이었고 엄마도 마찬가지였는데
누구 하나 아픈 사람 없고 난 인강 한번 들어본적 없는데
동네 시장 뼈해장국이 가끔 먹는 별미였고
가족 셋이 옷 한벌도 망설이며 살았는데
대학부터 취준까지 돈 한푼 받은 적 없는데
어떻게 예금 하나 없고 삼천만원도 해결을 못했을까
매달 수도 전기 가스 끊길때까지 밀렸다 간신히 해결하며 살았을까
장학금을 받았는데 왜 대학 기숙사비 백이십도 구하질 못해서 빌빌 뛰어다녀야 했을까
생각할수록 어떻게 그랬지 싶은 생각만 드네
내가 대학생때부터 일하며 빚 안갚아준게 잘못인가?
그치만 다시 돌아가도 그럴 생각은 없긴해
안그래도 박봉에 건강보험 연체료 내고 생활비대출 갚으며 사회생활 시작했고
생으로 빚내서 보증금 만들어야했고... 잊을 만 하면 목돈, 목돈, 목돈...
그걸로도 이미 충분해
원해서 이렇게 된건 아니었겠지만...
당신이야말로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었겠지만...
그냥 생각할수록 내 이성으로 이해는 안돼...
가끔 직장 동료들이 얘기하는 거 들을때마다
아 정말 다른 가정에서 살았구나 생각할 때가 있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또 심리적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