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그럭저럭 잘 살다가 형편이 기울어진 케이스야
나 고등학교 들어가서부터 엄마도 일을 나가셔야 했고
그럼 내가 동생들을 자연스레 돌봐야했고 내가 두번째 엄마가 된 기분이였어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아빠는 내가 여자니까 기쁜 마음으로 다 해야한다고 하고
솔직히 지긋지긋 했는데 나는 돈도 없으니까 그냥 꾹참고 학자금 대출 받아서 대학까지 다녔는데
졸업하자마자 엄마아빠가 돈이 없다고 빨리 취직을 하라고 등을 떠밀었어
나한테 돈을 받으려 한다기 보단 그냥 이제 더이상 엄빠한테 손벌리지 말라는 의미였어
그때도 경기가 너무 안좋아서 졸업한지 일년 반이 걸려서
알지도 못하는 직종에 사무직으로 취직을 하고, 조금 모은 돈으로 중고차를 사서 열심히 다녔어
취직한 이후로는 부모님한테 용돈이라던지 뭘 받아본적이 한번도 없어
다달이 생활비 갖다 드리면서 다녔고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있으면 항상 보탰어
그리고 나서 승진도 하고 어느정도 돈도 모은 27살에 월세집 구해서 독립했어
속이 너무 후련하고 좋더라고 더이상 엄마 역할 같은거 안해도 되고 자유롭고
그런데 동생이 나를 원망하는 눈치인거야
이제 언니가 없으니 자기가 모든걸 다 해야한다는 식으로
그 말에 화가 났지만 꾹 참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난 평생 해왔다고 하면서 잘랐어
그런데 그 이후로도 집안에 무슨일만 있으면 동생이 나를 호출하는거야
솔직히 난 이제 30대 중반에 결혼도 했고 내 가정이 있는 상태인데
굳이 나를 끌여들이는게 이해가 안가는 소소한 문제들로 말이야
부모님 건강이라던지 그런거에 직결 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도왔겠지만 그런것도 아니였어
난 무슨 일만 있다고 들으면 일단 부담스럽거든 책임감이 느껴지고.. 걱정되고
그래서 하루는 동생이 또 집안일로 연락이 오길래
내가 오늘은 몸이 좀 안좋고 피곤하니 난 좀 빼주고, 엄마랑 직접 얘기 하라고 했더니
나한테 이기적이라면서 막 퍼붓는거야
너무 충격받고 눈물이 나와서 동생한테 전화해서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소리지르니까
동생이 그냥 한 말인데 언니는 왜 오버하냐고 하더라? ㅋㅋ..
그리고 그렇게 힘들면 심리상담을 가래 나보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얘가 내가 먼저 독립해서 원망하고 싫어하고
자기 혼자 뭔가를 고민하거나 책임지기 싫으니 나한테 고민을 함께 떠안겨 준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고
동생도 나름 힘들겠지만 나는 동생한테 저런 소리 들을정도로 삶을 잘못 살진 않은것 같아
너무 상처 받아서 동생 인스타고 뭐고 다 차단하고 연락 안하는 중인데
그냥 이렇게 내버려 둬도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