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방에 글 쓸 생각도 아예 못했는데 요새 종종 남편글 올라오는 거 같아서 나도 적어봐
연애할 땐 전혀 몰랐어 아니 최근까지도 아예 몰랐어 남편 핸드폰이나 컴퓨터 몰래 볼 생각도 없었거든
걍 몰래 폰보다가 남편 판도라의 상자 열어버려서 속앓이 중이야
우선 남편이 인터넷에서 야한 움짤 보거나 유튜브 쇼츠로 종종 야한옷 입은 여자들 봐
야동은 당연 보겠거니 했는데 왜 이렇게 일반인들 보는건 싫을까
더 싫었던건 예전보다 남편이 관계에 있어서 횟수나 적극성이 다 변했거든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자존심 다 내려놓고 관계가 아쉽다고 대화를 여러번 했었어
결혼하고 안정감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런거 때문에 그랬나 싶고 ㅎ
두 번째로 길가다가 전여친봤나봐 본인 친구한테 카톡으로 자기 전여친봤다고..
'여전히 이쁘더라' 이러질 않나 친구분이 남편한테 '같이 술먹고 싶었어?' 이러니까
'ㅇㅇ 술한잔하고 싶었지' 이런 것도 있었고;;
그 외에도 얘(원덬)가 나랑 붙어있으려고 하니까 ㅈㄴ힘들어, 짜증나, 죽겠다 등등
남편 폰을 몰래 본게 잘못이니까 말할까말까 하다가 며칠동안 고민하고 결국 얘길꺼냈어
야한움짤, 여캠쇼츠 이거 뭐냐고 물으니 인기글 순위대로 보는거라 걍 클릭해서 본것뿐이래
여캠 쇼츠로 보는것도 마찬가지로 떠서 본거래. 근데 분명 검색기록에 여캠 검색한거 봤거든;;
전여친 언급도 단순히 전여친을 봐서 신기해서 친구에게 말한거고 허세로 저렇게 말한거지
전여친이 그립다거나 보고싶다거나 이런건 절대 아니고 친구한테 원덬 짜증난다고 하는것도
친구랑 말하면 서로 말을 쎄게해서 그런거지 절대 진심이 아니고, 앞으론 나 관련해서는 말 둥글게 하겠다네
남편 폰 몰래 보고 며칠동안 속앓이한 이유가 원래 그럴만한 사람이었음 충격도 덜 받을텐데
평소에 친정이나 나한테도 잘하고 남편이 집안일도 되게 열심히 했었어
내가 회사에서 일이 너무 힘들고 이직하기까지 남편이 정말 옆에서 짜증안내고 응원도 해줘서 너무 든든했었는데,,
결혼생활이 100점 만점은 아니어도 결혼 잘했다 가끔 행복하다 생각했었거든
남편 판도라의 상자열고 괜히 싱숭생숭 해지네... 난 어버버 하고 넘어갔는데 덬들이라면 어떻게 매듭지을거 같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