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연구실이 인공지능 쪽이라 학부때 배운거 말고도 새롭고 깊게 공부해야되는게 되게 많아.
학부 과정땐 그래도 재밌고 할만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학사랑 석사의 취업 차이가 너무 커서 진학을 했는데 진학하고 올해 1년동안 내가 스스로 해내거나 공부한 게 거의 없어...
최근엔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겨서 심각성을 느끼고 정신과 다녀와서 우울증과 불안증세가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교수님과 상의해서 일단 다음 학기는 휴학을 하기로 했어.
학부도 석사 과정도 내가 엄청 재밌고 꼭 하겠다고 느껴서 진학한 것도 아니었고, 그래도 주어지면 해내겠지 싶었는데 주어진 것 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이게 내 자체의 문제인지 우울증의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고
일단 한학기 동안은 약물치료 하면서 건강 회복에 제일 우선을 둘 거지만 그 뒤에 복학한다고 해서 내가 학위 과정을 멀쩡히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일년동안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불성실하고 집중 못하고 공부한 게 거의 없는데 잠깐 쉬고 복학 한다고 해서 내가 다시 제대로 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열심히 해본적이 없어. 항상 그럭저럭 해서 그럭저럭의 결과를 내고 살았는데 석사 학위 연구는 그 정도로는 안되니까..
오로지 내 지식과 능력만으로 연구 주제를 정해야 한다는게 제일 버거워 지금은
대학원을 그만 둔다고 해서 일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일년동안 취준한다해도 바로 취업하기 쉬운게 아니니까) 일단은 엄마가 대학원을 관두는 거에 대해서 엄청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거 하나 못하는데 취업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 내가 지금 제일 두렵고 걱정인건 그동안의 내 문제가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진짜 그냥 나 자체의 문제여서 약 먹고 괜찮아 진다고 해도 또 한심하게 지낼 거 같은 생각이 드는게 젤 큰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