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주보고 이런거에 흥미 많긴 했는데 자주 보는 편은 아니었음 1년에 한 번 신년운세 보는 정도? 근데 요즘들어 일도 많고 해서 여러번 점을 보게 됐단 말이야...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고 그땐 다른 고민이랑 몸이 좀 안좋아서 봤는데 그냥 스치듯이? 상문살인가 무슨 살 받은거 같다고 절 가서 천도제 같은걸 지내든지 굿을 하는데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살이라도 풀어주라고 하더라고(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상 당했다는 말 먼저 안했는데 얘기꺼냈었음 최근에 상 당했냐고)
근데 내 메인 고민은 아니기도 했고 굿? 에이...이런 느낌이라 걍 흘려듣고 말았음 머릿속 한구석에는 남아있었는데
그러고 2~3주 정도 지났나...진짜 말도 안돼게 힘들어짐...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아파서 쓰러져서 구급차타고 처음 실려가보고 도전하려던 일도 잘 안돼고 몸도 계속 안좋아지고 우울증이 너무 심하게 와서 매일매일 우는거야...원래 잘 안우는데 일하다가도 불쑥 눈물나서 걍 쓱 닦고 일하면 퇴근하자마자 눈물나기 시작해서 줄줄 울면서 지하철 타고 집가서도 세네시간씩 울기만 하다 자고...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이 왔나 일 때문인가(일 스트레스가 많기는 해)싶어서 퇴사 고민때문에 매년 신년운세 보러 3~4년 정도 다닌 점집에 전화함...
거기는 말이 점집이지 그냥 집에 신당차려놓고 알음알음 소개받고 오는 사람들만 받는데고 몇 년 다니면서 굿이니 제사니 이런 얘기 일절 안 함...그냥 기도나 다니시고 굿 얘기같은거 나와도 귀찮아하고 이런 뉘앙스였음...나도 점이라기보다는 그냥 상담받는 느낌으로 전화드린건데(종종 힘든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고 돈 안받고 그냥 얘기 들어주고 그러셔)
전화 받고 몇 마디 나누자마자 상 당했냐고...상갓집에 계속 있었네? 이러시는거...
그래서 오...뭐지...? 이러고 그렇다고 하니까 비슷한 얘기 하더라고 뭐 안좋은 살이 껴서 그걸 풀어줘야한다고...원래 굿을 해야되는데 굿은 너무 비쌀테니까 올 수 있을때 최대한 빨리 오라고 간단하게 상이라도 올려서 제사 지내야 한다고...아니면 너 진짜 큰일난다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몇 년 다니면서 한 번도 이런 얘기 한 적 없는데 얘기하는것도 그렇고 나도 근래 갑자기 너무 안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우울감도 심해지고 하니까 혹한다기보다 뭔가 심란해서...정신상담 받으려고 상담도 예약해놓고 진지하게 바로 퇴사할까도 너무 고민중인데 청년백수 될까봐 무서워서 못하고 있고...암튼 그래서 싱숭생숭해...일단 엄마한테 얘기하고 상담 한 번 받아보게...
오늘은 내가 안죽고 잘 버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