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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19...?) 목욕탕 이발소에서 머리 자른 리뷰(의식의흐름/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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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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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다 알았겠지만 나는 20대 남덬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여자가 이발소 갈리가 없..


여튼 여탕은 없는거 같지만 남탕에는 대부분 이발소가 딸려있어. 라커룸에서 한자리를 떼어서 영업을 하는건데

목욕탕 이발소라고 야매는 아니고 이발사 분들도 제대로 가운?같은 흰옷도 입고 계시고 하는 제대로된 이발소임.


(네이버 웹툰보니까 여탕에서는 세신사 아주머니들이 만능인거 같던데 남탕은 다 분업이야.

세신사 / 이발사 / 구두닦는 분/ 카운터 다 따로임.)


그래서 저번에 목욕을 갔는데 갑자기 막 땡기는거야. 평소에도 아저씨나 어르신분들이 자주 이용하기도 하고 (꽤 붐빔)

이발사 아저씨하고도 말만 안하지 얼굴은 대충 다 아는 사이고 머리에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라서 (언제나 주문은 '적당히 잘라주세요' 뿐)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리는 다시 자라잖아.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이런 노찌롱급 긍정왕이 됐나 하는데 그때는 처음으로 이발소에서 머리 자른다!에 불타올랐었음.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 아저씨와 대화.


나) 아저씨 머리 자르려고 하는데요..

아) (다른 사람 자르고 계심) ...?

나) 그...옷은 벗고 잘..라요? (?????) 

아) 목욕할거잖아

나) 네

아) 그러면 어차피 다하고 목욕도 마저할건데 뭘~

나) 아...그러네요 그러면 기다릴까요?

아) 아니야 들어가 있어. 차례되면 불러줄게.


지금 생각해도 참 병신같은 질문...목욕탕에서 그러면 옷 다 입고 자르는게 이상하지..

하여튼 생각보다 친절하다! 쿨하다!

하지만 처음 이발소...그것도 목욕탕 이발소이라 긴장했는지 어린이 치과온 유딩처럼 우물쭈물잼.


그렇게 들어가서 씻고 탕에 한 10분 앉아있는데 아저씨가 불러서 감.

뭐 목욕탕에 있다 뿐이지 환경은 동네 미용실하고 비슷해.

의자에 앉으면 앞치마 같은거 두르고 머리 자르고...


근데 동네 미용실하고 다른건 역시 실력이 차원이 다르더라.

보통 동네 미용실은 가위질 좀 하고 바리깡으로 메인?을 치고 다시 가위질하고 그러거든.

근데 이발소는 왠만한건 다 가위로 하고 나머지 잔당을 바리깡으로 살짝 처리하는 정도.


미용실이 람보처럼 미니건들고 두두두ㅜㅜㅜㅜㅜㅜㅜ하는거라면 이발소는 스티븐 시걸처럼 일격필살이랄까.

그리고 가위질 실력도 진짜 잘하는 분이구나 하는게 느껴짐. 쓱 보고 쓱 자르는건데 딱딱 됨.


신기했던건 자르는 도중에 옆머리-뒷머리 라인에 하얀 분가루 같은걸 묻히고 다시 자르고 그러더라고. 

왜 그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음. 다음에 가면 물어볼게.


그렇게 다 자르면 면도칼로 옆머리+뒷머리 다시 정리해주고 끝.

면도에 기대를 많이했는데 본격적인건 아니라서 좀 실망했음. 따로 돈을 더 내야하는건지...이것도 다음에.


그냥 짧게 잘라달라고 했더니 너무 짧게 잘라서 스포츠머리에 가깝게 되긴 했는데 이거야 내가 대충 이야기해서 그런거고

전체적으로는 대만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격도 미용실보다 2-3천원싸고 서비스도 좋아서 앞으로는 여기서 자르기로 했음.

사실 조금만 더 잘랐으면 상고머리로 직행이었는데 다행이야


제일 좋은점은 목욕탕에 있는거라 머리나 귀를 바로 씻을 수 있다는거! 미용실에서도 나름 해준다고 해주지만 다음날 샤워할때까지는 계속 남아있잖아. 그게 전혀 없어서 좋아.


목욕탕 다니는 남덬들은 할아버지 아저씨들이나 간다는 편견을 깨봐! 의외로 만족할 거야...응.

그래도 그 목욕탕에서 이발소 오는 20대는 너덬 하나겠지만.


요약

1. 남탕에 있는 이발소에서 머리자름

2. 상고머리의 위기도 있었지만 대만족

3. 짧은머리/머리에 신경안쓰는 남덬들에게 추천

4. 부모님이 단정하다고 매우 좋아하신다.

5. DEEP♂DARK♂FANTASY 이런거 기대했다면 그런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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