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친할머니가 돌아겨셨음.
입관의식할 때 자손들 와서 보라 해서 그땐 멋모르고 따라감.
울 할머니 2남3녀에 손주가 집당 3-5명씩이다보니 입관식장이 붐볐고, 나는 그 틈 사이로 슬쩍만 봤음. 사실 사람이 많고 미혼의 손녀라 저 뒤로 밀려 본 것도 없음.
근데… 그날부터 지독한 악몽에 시달림.
악몽의 내용은,
할머니가 관에 들어가있고 내가 그 관에 걸터앉아 있는데 관이 덜컹거리며 할머니가 나오시려는 듯. (실제 장례때 난 소복도 안입었는데 꿈속의 난 매번 허술한 소복차림)
나 그때 평소 163-44정도 였는데 그 악몽꾸면서 체중이 30키로대로 떨어질 정도였음. 말이 그래서 그렇지 일반인이 163에 39-40 키로면 아프리카 기아 난민 저리가라꼴 됨.
악몽은 처음 일주일은 잠들때마다 꿨고(내용 매번 동일) 그 후론 잊을만하면 꾸곤 했음. 한 서너달을.
그때 타지에서 직장생활 할 때라 두어달에 한번 내려갔는데 엄마가 내 꼴보고 기겁해서 다니던 절에 데려가 한밤 자고 왔고
그 뒤로 증세 없어지고 체중도 점차 회복.
할머니와 내 관계는 중요치 않으므로 자세히 설명생략이나 간단히 말해 할머니도 내게 애착없고 나도 할머니에게 정도 관심도 없는 이름만의 조손이었음.
그 뒤 결혼을 했고 몇해 뒤 시아버님이 별세하심.
입관식을 할때 나는 가지 않고 빈청을 지켰음.
그 자리에서 내가 꾼 꿈을 말하는 것도 부적절 한 거 같아 그냥 무서워서요. 라고 말하고 안감.
(그 뒤 남편에게는 내가 겪은 일 말해줬음)
그때는 시어머니도 시숙도 손윗동서도 남편도 그래. 하고 가볍게 넘어갔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을만하면 난 시부 입관식도 안본 천하에 못된 며느리가 되어 있음.
내가 글케 잘못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