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찍 결혼해서 결혼 10년차인 덬이야. 불임이나 난임은 아니구 피임을 하고 있어.
남편이랑 서로 뜻이 맞아서 애 없이 살고 있는데 하나 가져볼까 고민은 아직 해.
근데 친정엄마가 얼굴만 보면 포기 못하고 애 하나 낳으라고 해 그리고 그 말만 들으면 절대로 애를 낳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엔 어 나중에~ 이랬는데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미룬다는 말을 하기가 좀 그래.
결혼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엄마는 포기를 못하고 나만 보면 조카 사진 보면서 애기 너무 이쁘지않니?
아휴~ 둘보다 셋이 더 좋아~ 조카가 쓴 물건 버리지 말고 갖고 있으라고 그럴까? 이러는데 정말.너무.싫어.
능글 거리면서 미뤄도 봤고, 안가진다고도 해봤고, 이번 추석에는 엄마 이건 나랑 ㅇ서방, 우리 가족이 결정할 일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할께. 이렇게 단호하게도 말해봤어. 근데 돌아오는말은
" 너희 둘이만 가족이야? 엄마는 남이야? 엄마는 가족아니야? " 이러더라.
" 엄마, 엄마는 내 행복을 바라는 것 맞지? 그럼 내 선택을 존중해줘 " 하니까
" 근데 ㅇㅇ야 여자는 애를 낳아야 하고 세상에 태어났으면 후손이 있어야지. 너 진짜 나중에 후회한다. "
" 그 후회는 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한 거니까 후회하게 된다면 내가 감내할게. "
" 그러니까 그 후회를 안하도록 애를 낳으면 되잖아~ "
" 우리는 둘이 행복해 엄마. "
" 셋이면 더 행복해 "
" 난 일하는게 더 좋아. "
" 애 낳고 9년만 고생하면돼. 너 하고싶은거 다 해도 돼. 그정도 키우면 혼자서 다 해 "
" ? ㅋㅋ "
말이 안통해... 아, 돈이 없다 달라고 하면 너네 결혼한지 오래됐는데 돈 안모으고 머햇녜 ㅋㅋㅋ
참고로 결혼자금 지원 못받고 결혼해서(바라지도않았음) 원룸에서부터 살았어.
(남동생은 결혼자금 지원받음)
방법이 없겠지?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