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한 팬이라 어제 막콘 뛰면서 이 노래 끝나면 적어도 4년 후에 라이브 듣겠구나 생각하니까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어쩌다 내가 올림픽 주기 가수를 좋아하게 되었나 싶으면서 참 좋아하길 잘 했다 가수로서 변치 않는구나 싶었음
처음 참전했을 때는 코로나 끝나고 라이브 하는 거 보니까 오랜 친구를 드디어 다시 보는 기분처럼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었음. 그 전에 다른 가수 콘서트를 갔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출석 찍던 가수에 코로나 터지고 더 못 볼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어서 더 감동이 밀려왔어
완벽주의자라 콘 퀄리티야 언제나 완벽했어서 만족이었고 이 순간이 흐르는 게 너무 싫었어. 곡 세트리스트는 일반인 매우 고려한 리스트라서 좀 더 일반인 반응이 좋았었던 거 같아. 타이틀곡 어려워서 원래 그렇게 안 불러주는데 어떻게든 다 부르는 거 보고, 특히 마지막콘에서 마지막 힘 쥐어짜내서 부르는 거 보고 률옹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더라
19년 콘서트보다 오케스트라 실력이 더 업되어가지고 연극 땐 률옹이 지휘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원곡 템포보다 느리게 연주했는데 이번 콘 땐 원곡 템포로 연주하고 장막 연출해서 밴드에게 좀 더 맡기는구나가 느껴짐.
원래 완벽주의자라 "내가 연주니 조명이니 다 세팅해놓았으니 너희들은 박수만 치면 된다"의 공연모드였는데 이번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에서 마이크도 넘기는 "여유"도 생기고 좀 더 사람이 더 유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이나 형광봉 없이 온전하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률옹이 유일해서 계속 이 모습 그대로 지키고 싶었음
이러고 또 떡밥 없이 n년 가난하게 살겠지만.... ㅠㅠ 률옹 자주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