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4년차 난 서울사람 시어머니는 지방사람이셔
한번도 시댁 지역을 지방이라 생각한 적 없는데 결혼하고 많이 놀랐다 웬 할머니 사고방식을.. 시댁입장에선 내가 되바러졌겠지?
곧 60되시는 젊은 분이고 친구들이 지역 문제 아니고 사회생활 안하셔서 그런거 아니냐함
암튼
평소 사이 좋아
애틋하고 아주 가깝지도 않지만.
결혼전엔 명절 생일아님 언제 보겠니~하시더니
뭐뭐뭐 다 하면 두 달에 한번은 꼭 만남
올해만 남편이 뭐 쌓인게 터져서 시부모님께 최소 일 년은 안 보고 살겠다 선언한 상태. 올해 진짜 두 번 뵈었네
나는 매주 주말 전화하고(원래 통화 좋아함)
어른들께 살갑게 구는 타입임 하지만 막 효부로 잘하고 이러진않음!
신혼 초 막 이것저것 마음 생기다가도 스스로 워낙 초반 스퍼트만 강하고 끝까지 유지못하는 단점 알아서 적당히 하자가 목표였음 내가 뭐 좋은 며느리야 내가 잘했음 시댁에서도 더 잘해주셨겠지.
남편이 평생 봐 온 어머니 스타일은 여장부 리더타입. 다 해주고 퍼주고 참견하고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안 따라오면 이해x 서운해하고 저 사람 이상하다 흉보시고. 좀 시장사람 스타일? 라고 칭하더라 내가 겪은 건 아님!!!
난 지금 출산예정일 며칠 지났는데
딱 예정일에 전화하셔서 어떠냐 하심
아기가 내려오질 않아요 좀 걸리겠어요 대답하니
너 노산이라서 30대 중반이니까 늦을 수 있다 하시는데
나 노산 맞아
근데 우리가 맞는 말이라고 다 하며 살진 않잖아?
병원에서 노산검사도 없었고 의사포함 그 누구도 내게 노산이라 하지않았는데 출산예정일에 시어머니께 최초로 들음.... 부정하는게 아니라 와 대놓고 노산이라 하는데 기분 좀 상함. 근데 이땐 듣고 넘겼어
예정일+2일째
전화와서 시댁에서도 하루하루 기다린다 첫 손주 언제 나오나 하고
너도 조급하겠지만 우리도 조급하다
그러면서 일주일은 넘기지마라,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하면 된다, 유도분만이 어떻고 수술이 어떻고 (내가 늘 자연분만 원해서 쭉 기다릴까봐 그러시는거 앎) 며칠 더 지남 배속에서 아기가 늙는다
이래라 저래라가 길어지시는거야
나 진짜 살면서 처음으로 시어머니 말씀하시는데
폰 귀에서 떨어트리고 안 들었어(사실 다 들림)
시댁도 조급하다 그러시더니
그래도 엄마가 마음 편해야 아기도 편하다고 너는 마음 편하게 먹어라?
좀 어이없어서 어머님 저도 조급해요 했더니
그래 아는데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그게 다 엄마되는 노력이야~
근데 원래 며느리한테 시댁 하루하루 조급해진다 다 말하고 너는 긍정적으로 노력하라 이렇게 앞뒤 안 맞게 말씀하시니?
우리부모님 혈육 먼저 아기낳은 친구들은 다 편하게 있으라고만 하는데...
어제 들은 말인데 가끔 생각나서 속 뒤집혀
내가 예정일 지나면서 어련히 다 알아봤을까
왜 이래라 저래라 쓸데없이 배속에서 아기 늙는다 이런 워딩을 쏘아대신거야?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는게 가장 현명해?
원래는 내 입장에서 뜨악한 얘기 하시면
그 자리에서 표정관리 안하고 무시했거든
그리고 한번도 어머님 이런 말씀 하지말아주세요 안했던게 내가 워낙 잘 까먹고 살아
(예시 본인도 여자신데 뭐 아기한테 여자 성 물려주면 뿌리가 흔들린다 이런 류. 아니 난 아기한테 내 성 생각한 적도 없는데 대뜸.. 내가 얼마나 본인패러다임 비해 서울사람 같으면? 남녀평등 투사인 줄 아시나? 근데 나 그런 말 한 적이 없어 저 때 진짜 앞뒤 문맥이 없었어 뭐 같이 감자 사이즈 분류하다 갑자기 하신 말) 이건 들은 지 얼마 안돼서 생각나네
커뮤 익명에서 현명한 방법 찾는게 누군가한텐 웃겨보일 수 있겠지만
시댁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거든ㅠㅠ 기혼 먼저 아기 낳은 친구 소수... 혈육은 시댁없음 엄마한텐 이런 얘기하면 못 주무실 듯ㅠㅠ 남편한텐 이미 그날밤 바로 말했고 같이 또 화냄
맨 위에 썼는데 남편 요즘 부모님께 전화안해 받지도 않아 남편 이미 옛날에 자기 지역, 가족 벗어나려고 안하던 공부 고3때 몰아 하고 서울 온 사람이라.. 오히려 내가 시댁-남편 중재하는 현상.
아기 낳으면 설에 시댁갈거라 그 때 자기가 말하겠다 해둔 상태
비슷한 경험있거나 현명한 대처 아는 덬 있니
있으면 제발 얘기 나눠주라
내 입장에서 쓴 100퍼 편향적인 글이니 이성적이지않아
여러 의견 들으면서 흥분도 좀 가라앉히고 뭐가 베스트인지 찾아가면 좋겠어 지금은 머리 안 돌아감ㅠㅠ 막 엄청 서운하고 미운건 아닌데 왜 나를 긁어놓지 이런 상태임 이런 적 없었는데..
오늘 이 부분만 써서 그렇지 평상시 충분히 좋은 분이셔 잘 지내왔고!
누구나 완벽하지 않잖아 일단 나부터가ㅋㅋㅋㅋ
근데 이번엔 상처받았고 왜 남편이 시부모님 안보고싶어하는지 조금 이해돼
양가감정 엄청나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