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라는 말을 하면서부터 어느정도 구체화가 되고 나서부터 나덬의 고민은 프로포즈였어.
사실 결혼 생각자체가 별로 없던 사람이라 프로포즈라는 문화 자체를 거의 모르고 지냈는데
결혼 준비하면서 결혼 관련한 유튜브나 글 같은 거 보게 됐더랬지.
대체로 프로포즈는 한다파 80 안한다파 20정도가 있다는걸 알게됐어.
그런데 이게 어느정도 정착된 문화라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아 하는 사람은 물론 있지만
주변 지인들로부터 "너는 어떻게 프로포즈 받았어? 엥? 안받았어?"
뭐 이런 말을 듣게 하는게 개인적으로 싫어서 어떻게든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흔히 인터넷에서 하는 정도 수준으로는 못하지만 작지만 의미 있고 소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몇달간을 서칭하고 알아보면서
처음에는 목걸이로 알아보다가
결국에는 클래식은 영원하구나 하고
육발프롱이라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려고 알아봤어.
큰 다이아는 못해주지만 그래도 주고 싶었거든.
이런 모양의 다이아는 프로포즈 외에는 할 일이 없겠구나 싶어서
더 그렇기도 했고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들을 하다가 구체적으로는
내 생일이 머지 않아서 그 날 깜작 이벤트로 프로포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모르게 이벤트가 중첩되는 건 좀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야.
그래서 어제 반지 몰래 수령 받은 김에
오늘 하려고.
미리 편지 내용을 몇주간 걸쳐서 썼는데
아 이걸 영상으로 주면 좋겠다 생각해서
둘다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결혼식 식전 영상 만들었는데 같이 보면서 피드백 하자고 하면서
영상 끝에 편지 내용 녹음하고 자막 넣어서 보여주려고 해.
지금 영상도 후라락 다 만들었어
꽃도 주고 싶은데 꽃은 너무 티가 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못주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너무 깜짝 이벤트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에.
아무튼 잘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