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학원강사 그만뒀는데 학생이 나를 보고싶어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5,144 21
2023.09.30 13:33
5,144 21
학원강사로 n년 일하다가 그만뒀거든. 사실 사정상 잘림..


나를 유난히 엄청 좋아해주고

매일 예쁘다고 편지 써주고

본인 용돈 털어서 산 예쁜 샤프, 볼펜, 스티커 이런거 틈만 나면 선물이라고 주던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고 귀여운 초3 여자아이가 있었거든


다른 애들은 몰라도 내가 그만두는 마지막 날에 걔한테는 얘기를 해줘야겠다 싶어서 편지랑 작은 선물도 준비해서 기다렸는데 하필 그날 걔가 일이 있어서 등원을 안한거야.

그래서 편지랑 선물을 다른 선생님한테 전해달라고 맡기고 그만두게 됨


그만두고 나서 그 선생님이 연락이 와서 ㅇㅇ이가 밝은 앤데 애가 학원에 와서 내가 그만둔걸 알았을때부터 표정이 많이 안 좋았는데 편지랑 선물을 전해주니까 울먹울먹 울기 직전이었다고 안타까워서 선생님도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는거야.

나도 그 말 듣고 하루종일 울먹거리는 애 표정이 상상되고 괜히 미안하고 그렇더라고..


방침상 애들한테 선생님들 번호 알려주고 이러질 않는데

예전에 한 아이가 휴대폰을 학원에서 잃어버려서 찾는다고 내 폰으로 걔 폰에 전화를 걸었었는데 걔가 휴대폰 찾고나서 내 번호를 저장을 했어.

그래서 유일하게 내 번호를 알고 있었는데 ㅇㅇ이가 얘한테 내 번호를 물어봐서 나한테 연락을 한거야.


너무 반가워서 마지막날 왜 학원 못 왔어~? 그날 못 봐서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다~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는데

편지랑 선물 전해받은 그날 학원에서는 눈물 꾹 참았었는데 집에 가면서 편지 읽다가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다는거야....ㅠㅠㅠㅠ 그러면서 너무 보고싶다고 매일 학원 갈때마다 내 생각이 난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ㅇㅇ이가 이제 선생님 번호 알았으니까 앞으로 선생님 보고싶을때마다 연락하라고 했거든.

대신 선생님은 이제 학원을 그만뒀기 때문에 학원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이나 친구들한테는 나랑 연락하는거 절대 비밀이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원래 원장들은 이상하게 이런거 안 좋아함.. 내가 잘린걸 떠나서 강사들끼리 너무 친해도 안 좋아하고, 학생이랑 너무 친해도 안 좋아하는데 그만둔 강사가 학생이랑 연락하는거 알면..)


지금 그만둔지 1달 넘었는데 비밀은 잘 지키고 있고

ㅇㅇ이가 지금까지 이틀에 한번씩 나한테 보고싶어요 연락 오거든.

매일 학원을 가니까 매일 내가 생각이 나나봐.


근데 내가 이 감정이 예사롭지 않다고 내가 느끼던게.....

아무리 성숙하더라도 애들은 애들이거든.

애들은 돌아서면 까먹어.

몇년을 매일 보던 선생님, 친구라도 그만두고 나면 헐!! 하고 3초만에 바로 잊어. 애들이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한달이 넘게 계속 연락이 오는게 고마우면서도 애가 좀 걱정이 됐어.


그런데 어제.

추석인데 잘 지내세요? 보고싶어요. 또 연락이 왔는데...

어디 사냐고 물어보더라고.

애는 학원 바로 근처에 살고 우리집은 학원이랑 1시간 거리라 학원이랑 엄~청 멀리 산다고 얘기했더니

선생님이 너무 보고싶어서 꼭 한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카톡이 왔는데..... 이게 애라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닌걸 알겠어서 내가 차마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를 몰라서 하루 지났는데 아직 대답을 못했거든...


내가 머리가 너무 복잡한거야.

만나려면 초등학생이니까 애 부모님한테 내가 연락해서 얘기를 해야할거고,

학부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만약에 하루 나랑 만나는걸 허락하더라도 솔직히 애는 워낙 나를 좋아하고 조용한 애라 입도 무거워서 걱정이 안되는데.. 그 엄마가 혹시나 친한 엄마들한테 자랑으로든 내 욕이든 그냥 썰 풀기로든 여기저기 얘기를 할까봐.....

(왜냐면 아파트 상가 학원이라 원생이 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녀서 학부모들끼리도 다 엮여있고 아는 사이임)


나는 애를 한번 보긴 했으면 좋겠긴 하거든.

왜냐면 이렇게 한번 따로 만나서 시간도 보내고 맛있는것도 사주면서 이제 선생님은 그만뒀으니까 새로운 선생님이랑 잘 지내야한다~ 얘기도 해주고 그래야

뭔가 애도 마음정리가 될것 같은 느낌..?


근데 걱정이 안될수 없는 부분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ㅇㅇ이 엄마는 학원에 애를 데리러 온다거나 회비 내러 직접 오고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어서 얘기도 해본적 없고 얼굴도 몰라서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진짜 만약에 이 엄마가 다른 엄마 1~2명한테만 얘기해도 아파트에 다 소문나고 원장 귀에 들어가는건 시간문제임

학원에서 별의별 소문, 학부모 성격, 집안문제 이런거 다 들었기 때문에...

애초에 뭐 애 만나는거 안된다고 딱 자를수도 있지만 그것도 어디다 얘기할까봐 걱정되고...


덬들아 나 어떡할까..? 학부모한테 연락...해볼까? 휴.....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x더쿠💓] 말랑 말랑 젤리 립? 💋 NEW슈가 컬러링 젤리 립밤💋 사전 체험 이벤트 479 03.28 66,0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31,4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45,1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8,9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62,5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97 그외 시누한테 들은말 해석해줄덬 찾는 후기 ㅋㅋ 47 04.02 2,377
26896 그외 회사가 원래 이런건지 궁금한 중기 46 04.02 2,918
26895 음식 티젠 콤부차 맛 추천바라는 후기 21 04.02 937
26894 그외 첫 조카 선물로 카시트 vs 유모차 또는 그외? 추천 바라는 초기 21 04.02 799
26893 그외 남편이 약간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한 초기... 112 04.01 6,148
26892 그외 엄마 아빠가 맨날 나빼고 해외여행 가는게 섭섭하고 이해 안가는 중기 107 04.01 4,681
26891 그외 면역력 올리는데 제일 효과 좋았던건 뭐였는지 묻는 중기 45 04.01 2,606
26890 그외 친구한테 1억 사기 당했어...초기 33 04.01 4,816
26889 그외 혈육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 후기.. 24 04.01 3,049
26888 그외 엄마가 50대 후반 되면서 성격이 너무 변한 중기 25 04.01 3,068
26887 그외 여기 엄마덬들 많은거같아서 임신후 체형변화가 궁금한 중기... 23 04.01 1,766
26886 그외 해외생활 중인데 만나는 남자마다 아랍쪽인 초기 26 04.01 3,911
26885 그외 난생 처음 논산 딸기축제 다녀온 후기 31 03.31 2,997
26884 그외 엄청 시끄럽고 에너지 넘치는 대가리 꽃밭이었는데 처음으로 자살 생각해보는 중기(긴글 주의) 23 03.31 2,644
26883 그외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뭐쓰는지 궁금한 초기 37 03.31 1,381
26882 그외 지금 간호사인데 그만두고 간호조무사 자격증 딸까 고민중인 초기 28 03.31 3,472
26881 그외 신혼부부 아파트 매매 고민되는 후기(이정도 대출은 다 끼고사는건지 궁금한 후기..) 38 03.30 3,487